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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힘' 김수지 "때론 쓴소리도 하죠"


"1위 경쟁 '쉽게 찾아오는 것 아냐" 강조…후배들 부담은 최대한 적게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에서 김수지는 '맏언니'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김연경(페네르바체)과 친구사이자 V리그 입단 동기다. 김수지도 V리그에서만 12시즌째 뛰고 있다.

김연경과는 차이가 있다. 포지션도 다르지만 김연경과 달리 톡톡 튀는 스타일은 아니다. 코트 한 편에서 조용하게 제 역할을 수행하는 쪽에 가깝다

하지만 그는 올시즌 조금 변화를 줬다. 경기 도중 후배들을 독려하는 장면이 방송 중계 카메라에 자주 잡힌다. 김수지는 "팀을 구성하는 멤버들이 좋아도 1위를 노릴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김수지가 꺼낸 말처럼 흥국생명은 올 시즌 V리그에서 1위에 올라있다.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조금씩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흥국생명이 마지막으로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때는 지난 2007-08시즌. 올 시즌 이를 달성한다면 10년 만에 맞는 경사인 셈이다.

김수지는 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러브(캐나다)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7점을 올렸다. 러브와 함께 공격을 이끌고 있는 후배 이재영에 대한 공격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그는 장기인 이동 공격도 6차례 시도해 4점을 뽑았다. 센터 포지션에서 주 공격 옵션인 속공도 7차례 시도해 6점을 냈다. 이동과 속공 공격성공률은 76.92%로 높았다. 블로킹도 5개나 보탰다.

도로공사의 센터진은 만만치 않다. 베테랑 정대영을 비롯해 배유나가 버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수지의 활약은 흥국생명에게 큰 힘이 됐다. 도로공사전 뿐 아니라 남아있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등에서도 김수지가 이런 활약을 해줘야한다. 러브와 이재영에게 몰리는 공격 부담을 김수지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이 어느 정도는 덜어줘야 한다.

흥국생명에게 5일 도로공사전은 조금 신경이 쓰일 수 있는 경기였다. 바로 앞선 경기에서 두 팀은 희비가 엇갈렸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GS칼텍스를 상대로 6연승 도전에 나섰지만 덜미를 잡혔다. 반면 도로공사는 3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6연패를 끊었기 때문이다.

김수지는 "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해서 연승이 끊긴 것에 대해 신경을 쓸 틈도 없었다"며 "이제는 나이도 있으니 예전처럼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수지는 후배들이 경기 결과나 과정을 통해 받는 부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도 선수생활을 해오는 동안 수없이 많이 느꼈던 감정이다. 왠만하면 쓴소리를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참으로서 말을 해야할 때는 단호하다.

그는 "IBK기업은행과 경기가 그랬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이던 1라운드 맞대결 때가 그랬다. 지난해 11월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1-3으로 졌다. 김수지는 당시 경기 후 총대를 맸다.

그는 라커룸에서 후배들에게 "패할 수는 있지만 내용에서 이런 식으로 경기를 치르면 안된다"고 따금하게 꼬집었다. 흥국생명은 당시 범실이 30개나 나왔고 팀 공격성공률도 34.84%에 그쳤다.

김수지의 쓴소리는 효과가 있었다. 흥국생명은 이후 2~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또한 2라운드부터는 2연패 이상 당하는 일이 없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됐다.

IBK기업은행은 2위에 올라있으면서 1위로 올라설 기회를 노리고 있다.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남은 과제는 1위 지키기다. 김수지의 맏언니 리더십이 필요할 때다. 흥국생명은 오는 9일 화성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다시 만난다. 1위 수성에 있어 중요한 일전이다.

한편 김수지의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은 21점이다. 지난해 2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에서 기록했다. 블로킹은 현대건설 시절 기록한 7개로 지난 2007-08, 2008-09시즌 각각 한 차례씩 작성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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