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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의 NOW 마르베야]화제의 테스트생 다미르, 수원서 볼 수 있을까요


두 번의 연습 경기서 인상적인 활약…'권창훈 대안' 가능성 주목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는 수원 삼성은 플랫3 수비 구축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확인했다. 홍철(상주 상무)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숙제로 남았지만 일본 사간 도스에서 온 김민우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고 있어 일부 걱정을 덜었다.

문제는 두 자리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와 권창훈(디종FCO)이 나간 중앙 미드필더 보강 여부다. 산토스가 오른쪽으로 이동해 서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기 위해 애쓰고 있고 고차원도 힘을 내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는 주전조 이종성-이용래, 비주전조 김종우-김준형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힘의 세기로만 따진다면 탄력적인 슈팅과 패싱력을 고루 갖춘 권창훈의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에서 빌드업이 잘 된다면 측면 공격력이 더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르베야 델라 유로피아 데포르티바 경기장에서 열린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연습 경기에서 중앙에 대한 약간의 허전함이 확인됐다. 좌우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염기훈, 조나탄의 골이 터졌지만, 중앙에서 조나탄에게 바로 연결되는 패스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수원 연습 경기를 시청하던 팬들은 지난 5일 산둥 루넝(중국)과의 연습 경기에서 등장한 외국인 중앙 미드필더에 시선이 고정됐다. 등번호 66번을 달고 후반에 교체로 출전한 이 테스트 외국인 미드필더는 30분 정도를 뛰었다.

등번호 66번 때문에 팬들에게 '육육이'라 불린 이 선수에 대해 수원은 공식 SNS를 통해 "테스트 중인 선수라 말하기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통상적으로 전지훈련 중 테스트 선수가 수없이 오가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 구단 측에서 신상 정보를 언급을 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눈썰미 좋은 몇몇 팬들은 인터넷 생중계에서 등장한 이름을 토대로 정보를 찾아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에 올렸고 최종적으로 크로아티아 출신 미드필더 다미르 소브시치(27)로 확인됐다. 크로아티아 국적의 다미르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17세 이하(U-17) 대표, 크로아티아 21세 이하(U-21) 대표를 거쳤다.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를 경험했다.

다미르는 산둥전 당일 크로아티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반을 스페인 말라가로 날아간 뒤 마르베야까지 이동, 경기 시작 직전 도착했다. 몸만 간단히 푼 뒤 후반에 출전했다. 최근 소속팀인 하포엘 텔 아비브(이스라엘)의 파산 위기로 팀을 떠나 무적 신세가 된 상태에서 두 달이나 경기하지 못해 체력적으로 완성이 되지 않은 데다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수원에서 최초 테스트 제안에 시큰둥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마음을 바꿔 이날 전격적으로 산둥전에 합류했다. 한 누리꾼이 무려 8분여 가량의 스페셜 영상을 제작할 정도로 꽤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권창훈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더 떨어진 지난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진출팀 크라스노다르(러시아)전에도 선발로 나섰다. 당시 수원은 단 한 번도 맞춰보지 않았던 비주전조로 출전했다. 0-3으로 패했지만 다미르의 선발로 출전해 김종우와 짝을 이뤄 후반 15분까지 뛰고 교체됐다. 경기 중 여기저기서 "다미르"를 부를 정도로 너른 시야와 패싱력을 보여줬다. 상대의 움직임을 역이용하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크라스노다르 미드필더진은 종종 다미르의 패스 타이밍을 놓쳐 넘어지기 다반사였다.

과연 다미르는 수원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서정원 감독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서 감독은 크라스노다르전이 끝난 당일 저녁 숙소에서 다미르 및 그의 대리인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서 감독에게 "영입을 원하느냐"라고 묻자 "기량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일단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구단 경영진의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뜻인지, 또는 다미르의 결정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민이 깊은 서 감독과 달리 다미르에 대해서는 선수단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특히 다미르의 연계에 영향을 받는 공격진은 찬사 일색이었다. 주장 염기훈은 "수준이 있는 것 같다. 패스 나가는 것이나 전환 등 여러 면에서 확실히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듀오 공격수 조나탄이나 산토스는 다미르의 기본기에 대해 박수를 보내면서 "모든 것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정하지 않을까 싶다. 전술과 팀에 도움이 된다면 영입을 하려고 시도하지 않을까. 괜찮은 선수라는 느낌은 든다"고 입을 모았다.

다미르는 수원 선수들과 우정을 나눈 뒤 모국으로 돌아갔다. 조나탄, 산토스에 아시아 쿼터 매튜 저먼까지 3명이 모인 가운데 외국인 선수 한 자리는 아직 비어있다. 이제 모든 것은 수원의 결정에 달렸다.

조이뉴스24 /마르베야(스페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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