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일 양국에 각각 비극으로 기억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와 동일본 대지진을 언급했다.
10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감독 신카이 마코토, 수입 미디어캐슬)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내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 개봉해 35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했다.
감독은 지난 2016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방문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자신의 작품관도, 관객의 정서도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시선을 모은 바 있다. 국민적 비극으로 기억되는 이 사건에 대해 말하며, 감독은 영화의 희망적인 결말에 얽힌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자연 재해에 대해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지만 '너의 이름은.'은 소년과 소녀의 만남이라는 틀에서 시작했다"며 "우리가 만나지 않았던, 혹은 잠깐 마주친 사람이 굉장히 우리에게 행운일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말했다.
이어 그는 "한편으로는 한국과 일본에서 이렇게 많은 분이 영화를 사랑해 주신 데는 우리의 기억에 자연재해, 지진, 태풍, 세월호 참사 같은 것이 강하게 남아서인 것 같다"며 "굉장히 슬픈 기억이지만 이 영화를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고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한 "(이 영화가) 조금이나마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남는다면 좋겠다"고 알렸다.
이날 감독은 일본과 한국의 문화가 지닌 공통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한류 붐이 있었다"며 "한국인들이 재미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일본인들도 비슷하게 느끼곤 한다. 풍경도 닮아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어쩌면 영화를 본 고등학생들이 도쿄를 한국으로, 자신을 미츠하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풍경과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이 영화를 많이 봐준 것에 대해 고맙고 행복하다"며 "유럽, 미국에선 이렇게 많은 관객에게 닿지 못했는데, 아주 먼 곳에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마치 이웃집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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