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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 복잡한' 최용수 "힘들었지만 결과 만족"


ACL 조별리그 1차전 제주 꺾고 만족스러운 출발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장쑤 쑤닝(중국) 최용수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장쑤는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1차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하미레스의 극적인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시종일관 밀렸던 경기를 수비로 인내한 뒤 마지막에 웃은 장쑤다. FC서울에서처럼 상대가 강하게 나오는 것을 버티면서 기회를 본 뒤 공격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최 감독은 "대회를 치르다 보면 때로는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할 때가 있다. 장쑤는 미완성된 팀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공격적으로 하미레스를 전진 배치했는데 효과적이었다. 앞으로 이기는 습관을 몸속에 체험하면서 자신감을 갖지 않을까 싶다"라며 긍정적인 승리였다고 자평했다.

서울 시절을 제외하고 장쑤에서 첫 ACL 데뷔전을 가진 최 감독의 마음은 복잡 그 자체였다. 그는 "장쑤를 이끌고 첫 출전했는데 미묘한 생각들로 인해 나 스스로 힘들었다. 냉정함을 가지려 노력했다. 나는 장쑤를 이끌고 와서 목적 달성을 위해 준비를 착실히 했다. 결과도 만족스럽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전날 상하이 상강이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헐크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는 등 중국 슈퍼리그 팀들이 K리그를 상대로 소기의 성과를 내는 부분에 대해서는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두 경기에서 이겼다고 중국 클럽팀이 압도적인 경기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차이를 가른 선수를 보유하기 위해서 과감한 투자를 했다고만 말하고 싶다. 슈퍼리그 팀들은 점점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조만간 국가대표 한중전이 있을 텐데 프로팀 간 경쟁을 통해 한·중·일 국가대표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이다.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 시절부터 이어온 제주와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서는 "2011년 4월 30일 제주전이 지도자 데뷔전이었는데 비가 왔다. 기억속에 지워지지 않을 경기였다. 비가 오고 제주에 나쁜 결과를 가졌던 적은 없다. 양 팀 다 재미난 축구를 했다. 오늘도 비가 왔고 내 머릿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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