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조금은 긴 휴식기를 끝내고 중요한 일전에 나선다.
흥국생명은 오는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맞대결은 두팀에게 모두 중요하다.
흥국생명이 승리를 거둔다면 정규리그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된다. 반면 IBK기업은행이 이긴다면 1위 흥국생명과 격차를 좁힐 수 있다. 그렇게된다면 6라운드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1위 경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경기 감각을 되찾는 일이 중요하다. 지난 14일 현대건설전 이후 오랜만에 다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선수들에게 이번 휴식기는 '봄방학'과 같았다. 팀 훈련이 잡혀있지 않은 공식 휴일도 하루 더 있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당시 현대건설과 경기를 앞두고 공약을 했다. 당초 휴식일 잡혀있던 선수단 휴가는 이틀. 박 감독은 "경기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현대건설에게 승리를 거뒀다,
휴일 추가에 대한 선수들의 기대도 컸다. 당시 수훈선수 인터뷰에 참석한 세터 조송화는 "하루 더 휴가를 받았으면 정말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바람이 이뤄졌다. 선수단은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이틀이 아닌 3일 휴가를 받았다. V리그 경기 일정이 없었던 지난 20일에는 선수단 회식이 있었다. 잘먹고 힘을 내라는 격려 차원에서 구단에서는 장어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박 감독이 휴가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한 이유는 있다. 한창 순위 경쟁이 치열하고 정규리그 막바지에 들어선 이때 선수단 휴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프로야구 KBO리그의 경우에도 그렇다. 최근 들어 '어떻게 잘 쉬느냐'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염경엽 현 SK 와이번스 단장은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휴식'에 대해 항상 강조했다. 넥센이 지난 4년 동안 '가을야구'에 단골손님으로 초대받은 원동력 중 하나가 '잘 쉬는 것'에 있었다.
하지만 3일 휴식에 대해 걱정스런 시선도 있다. 여자선수들의 경우 하루 더 쉬는 일이 경기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의 2014-15시즌이 그랬다.
도로공사는 당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챔피언결정전 준비를 했다. 그런데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서남원 감독(현 KGC인삼공사 감독)은 선수단에 3일 휴가를 줬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도로공사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시즌처럼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했고 IBK기업은행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흥국생명에게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는 사례다. 흥국생명이 1위를 확정,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그렇게 된다면 2, 3위 팀이 맞붙는 플레이오프를 지켜 보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이 열리기 전까지 휴식기를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다.
IBK기업은행전에서 선수들이 평소와 다름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또 한 차례 짧은 봄방학을 맞을 수 있다. 흥국생명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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