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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서울, 공격 앞으로…'순항' 제주는 수비 최우선


ACL 조별리그 3차전…처한 상황 상이, 대처법도 제각각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측면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도 (골을) 넣었으면 한다."

FC서울이 2017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중대 고비에 섰다.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F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상황은 서울에 절대 불리하다. 우라와 레즈(승점 6점)와 상하이 상강(6점)은 1, 2위로 멀리 달아났다. 승점 0점(2패)인 서울은 똑같은 처지인 시드니(0점)를 무조건 이겨야 향후 조 2위라도 겨냥할 수 있다.

시드니는 우라와에 0-4, 상하이에 1-5로 대패했다. 모두 9명에게 골을 허용했다. 이는 곧 우라와와 상하이가 공격 다변화를 통해 골을 넣었다는 의미다. 특정 개인에 의존하지 않으며 시드니의 혼을 제대로 뺐다.

서울도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할까. 서울은 앞선 4경기(클래식 2경기 포함)에서 4골을 터뜨렸다. 상하이에 0-1로 패하고 우라와에 2-5로 크게 졌다. 수원 삼성에 1-1 무승부, 강원FC에 1-0으로 승리했다. 데얀 2골, 박주영 1골, 이상호 1골이 전부다.

어떻게 이기더라도 승점 3점을 수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많은 골도 필요하다. 서울은 우라와에 5골이나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다. 향후 승점이 같아지면 승자승과 골득실 등으로 우열을 가리게 된다. 시드니전에서라도 골을 최대한 많이 넣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다득점을 먼저 생각하면 경직되고 복잡하다. 승리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도 "데얀도 있지만, 골잡이 한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측면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현, 윤일록 등 다른 자원들이 결정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상하이와 우라와가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서울은 다른 계산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무조건 이겨서 두 팀과의 승점 차를 좁혀야 한다. 저조한 공격력 폭발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H조의 제주 유나이티드는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0점)로 장거리 원정을 떠났다. 제주(3점)는 장쑤 쑤닝(중국, 6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장거리 원정이 익숙하지 않은 제주는 홍콩을 거쳐 애들레이드로 날아갔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좌석도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 썼다. 큰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승리를 한다면 가치는 그 이상이라는 전략적인 판단에서다.

애들레이드는 홈에서 감바 오사카(일본, 3점)에 0-3으로 패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제주는 장쑤와의 첫판에서 종료 직전 하미레스에게 실점해 0-1로 패했지만 감바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위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탄력을 받아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 울산 현대에 3-0으로 이겼다. 공격력은 확실히 보장되는 셈이다.

문제는 장거리 원정 후 체력 유지다. 제주는 주전 모두가 원정을 떠났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다. 19일 전남 드래곤즈전은 잠시 접어뒀다. 경기 후반 체력 관리가 중요해졌다. 수비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야 승리가 따라온다.

제주 관계자는 "다들 장거리 원정이 어색하다. 그렇지만 박진포, 김원일 등 ACL 경험자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들이 모두 수비수라 더 그렇다. 이기는 것이 최선이지만 비기고 와도 어느 정도는 성공적이라고 본다"며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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