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비록 연장전을 앞두고 5파울로 물러났지만 용인 삼성생명의 투지는 대단했다. 그 중심에는 박하나가 있었다.
삼성생명은 20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여 72-83으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패하기는 했지만 삼성생명은 챔프전에 올라온 자격이 있음을 3차전을 통해 보여줬다. 경기 전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우리은행을 넘으려면 기술보단 정신력을 더 길러야 한다"라며 이날 승부가 집중력 싸움에 달렸음을 강조했다.
뚜껑을 여니 삼성생명의 투지는 대단했다. 우리은행이 당연히 우승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쿼터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했고 쉽게 승부를 점치기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삼성생명의 리더인 가드 박하나의 움직임은 단연 돋보였다. 박하나는 이날 4쿼터 종료 5초를 남기고 5파울로 퇴장 당했지만 21득점(3점슛 5개 포함)을 해냈다. 4개의 리바운드에 2개의 블록슛을 해내며 승부처에서 우리은행의 힘을 빼는 역할을 제대로 했다.
사실상 연장 승부는 박하나가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높이의 토마스가 3쿼터에 5파울로 벤치로 물러나면서 경기 운영이 더욱 어려워졌지만 박하나의 투지는 대단했다. 시소게임에서 박하나의 3점슛은 양념 역할을 톡톡히 했다. 4쿼터 종료 직전 박혜진에게 파울을 범하며 5파울과 함께 자유투를 내줬던 것이 아쉽지만 어쨌든 박하나가 있어 흥미로운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박하나의 분전에 배혜윤과 김한별 등도 힘을 냈다. 배혜윤도 3점슛을 터뜨리는 등 우리은행을 끝까지 괴롭혔다. 허윤자도 3점슛에 가세하며 우리은행을 흔들었다.
그러나 우승은 우리은행의 몫이었다. 그렇지만. 충분히 우리은행의 대항마가 되기에 손색 없음을 확인했다. 다음 시즌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겠다는 일종의 신호가 된 경기였던 셈이다. 챔프전을 명승부로 만들며 다음 시즌 우리은행의 대항마 가능성을 확인한 삼성생명이다.
조이뉴스24 용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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