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양 감독님, 같이 뛴 지 10년도 더 됐잖아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대호가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는 양상문 LG 감독의 말에 '발끈'했다.
물론 정말로 기분이 상한 것은 아니다. 양 감독의 말에 재치있게 응수를 한 것이다. 양 감독은 현역 선수 은퇴 후 친정팀 롯데에서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투수코치로 활동하던 2001년 이대호가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투수였던 이대호는 야수로 전향했고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그 발판이 된 시기가 바로 양 감독이 롯데에서 지휘봉을 잡은 2004시즌부터다.
이대호는 2011시즌 종료 후 해외로 건너갔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쳐 6년 만에 다시 KBO리그로 돌아왔고 친정팀 유니폼을 입었다.
양 감독과 이대호는 지난 18일과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롯데의 시범경기에서 만났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을 5일 앞두고 27일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펜페트스' 행사장에서 다시 만났다.
팬들이 10개 구단 사령탑에 질문하는 순서에서 한 모녀 팬은 양 감독에게 "이대호와 올 시즌 승부에서 어떤 방법을 활용할 것이냐" 물어봤다. 양 감독은 "대호의 약점과 타석에서 나쁜 습관 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며 "확실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자신했다.
양 감독은 "대호가 잠실구장에서 타격 성적이 좋았다"며 이대호에게도 "그렇지 않냐"고 되물었다. 이대호도 "맞습니다"라고 대답하며 웃었다.
양 감독은 "우리팀 투수들에게 대호의 약점에 대해 모두 말을 해줄 것"이라며 "호락 호락 당하지는 않겠다"고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대호도 바로 마이크를 잡고 응수했다. 그는 "양 감독님이 얘기하신 그 약점은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일"이라며 "약점이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LG에서 그쪽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있을까요"라고 받아쳤다.
옛 스승의 '견제'에 '돌직구'로 되받은 것이다. 이들의 입담 대결이 펼쳐지자 행사장은 순간 웃음바다로 변했고 박수가 쏟아졌다. LG와 롯데의 올 시즌 잠실구장 첫 맞대결은 오는 5월 19일부터 주말 3연전으로 열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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