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비장의 카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과연 팀의 개막전 악몽을 끊을 수 있을까.
비야누에바는 30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지난 200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워스에서 데뷔해 메이저리그 10시즌 동안 476경기(998.2이닝)에 등판했다. 선발, 계투, 마무리를 오가며 51승(55패) 11세이브 62홀드를 기록한 스윙맨이다. 선수보는 눈이 까다로운 김성근 한화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컨트롤 능력에 정평이 나있다.
이런 기록이 증명하듯 명성도 엄청나다. 한화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들은 팬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빅네임'이다. 연봉도 KBO리그 최고 수준인 150만 달러. 한화가 그에게 거는 기대가 그대로 드러난다.
액수만이 아니다. 한화와 180만달러에 계약하며 역대 KBO리그 외국인투수 영입 첫해 최고 연봉을 갱신한 알렉시 오간도가 한화 1선발로 점쳐졌으나 오간도를 제치고 비야누에바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144경기 대장정의 첫 발을 데는 중요한 경기를 그의 어깨에 맡긴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지난 2015년 김 감독이 부임한 이후 개막전에서 모두 졌다. 그것도 2년 연속 끝내기 패배였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첫 개막전은 목동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 2015시즌 개막전이었다. 당시 한화는 선발 미치 탈보트가 호투했지만, 송창식이 연장 12회말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4-5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한화는 역사상 단 세 차례 있었던 연장 끝내기 홈런의 '불명예스러운' 주인공이 됐다.
2016년 잠실에서 열린 LG와 개막전도 끝내기 악몽에 울었다. 4시간 42분의 혈투가 펼쳐진 가운데 4-4로 팽팽히 맞선 12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김민우가 대타로 나온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으며 패배를 당했다. 개막전 대타 끝내기 안타 또한 KBO리그 통틀어 단 두 차례뿐인 희귀한 기록이다.
또 한화는 지난 2년간 개막전 패배 이후 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16시즌에는 4월 내내 10위를 기록했고 2015시즌엔 개막 이후 8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맛봤다.
그만큼 김 감독에겐 개막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 시즌은 김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개막전 승리가 요원한 이유다.
물론 두산도 최고의 '카드'를 꺼내 맞불을 놓는다. 비야누에바의 상대로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22승(3패)을 거두며 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비야누에바로선 KBO리그 데뷔전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와 격돌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야누에바는 경력과 명성에서 니퍼트를 훨씬 압도한다. 미국 무대에서의 성적 또한 니퍼트(6시즌 14승16패)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한화의 개막전 악몽을 끊기 위해선 빅리그 51승 투수의 힘이 절실하다. 개막전 잠실 마운드에 올라서는 비야누에바의 투구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