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내가 원하는 축구를 주문하면 잘 따랐다는 점이 좋았다."
오는 5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두고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전력을 점검한 신태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가감 없이 현재 상황과 미래 계획을 전했다.
신 감독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에콰도르전에서 0-2로 패했다. 2승 1패, 승점 6점이 됐고 잠비아와 승패와 승점, 골득실, 다득점까지 동률이 됐다. 결국, 승자승에서 잠비아를 이긴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에콰도르전에서는 그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자원들을 모두 내보냈다. 신 감독은 "선발을 다 교체했는데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러서 그런지 긴장하더라. 패스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경기 전에 즐기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긴장했다. 전반 내내 우리 경기를 하지 못했고 상대에게 기회도 내줬다"고 했다.
플랜A, B 모두 상대팀에 강한 전방 압박과 도전적인 패스를 시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 때문에 수비 뒷공간을 번번이 내주는 경우가 있었다. 신 감독은 "이번 경기는 선수들에게 전체적으로 똑같은 조건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향후 판단에) 기준이 된다. 특정 팀에는 내려서면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가 뒷공간을 파고 든다고 수비적인 자세를 보이면 비교 판단이 어렵다. 1~3차전 똑같은 전방 압박을 했다. 다만 오늘은 양쪽 풀백이나 미드필더, 측면 공격진이 상대를 정확하게 압박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화통한 신 감독은 "(에콰도르전에서)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선수는 없다. (주전조와)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나나 싶어서 그런지 실망했다. 선수들이 너무 보여주려는 모습에 경직된 것 같다. 이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 갖고 있어서 그런지 심리적 부담이 커 보였다. 훈련과 비교해도 많은 실수도 있었고 움직임이 좋지 않게 보였다"고 혹평을 숨기지 않았다.
그래도 3경기를 통해 소득을 얻었다는 신 감독은 "스스로도 이번 대회를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조금만 보완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경기가 가능하다고 느꼈다. (다만 오늘은) 보지 못했던 선수를 투입하면서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와해되고 수비도 플랫3를 시도하면서 혼란이 있었다. 수비 조직만 가다듬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잠비아전에서 경추 미세 골절로 6주 진단을 받은 중앙 수비수 정태욱이나 이승모, 김정민 등 부상자들에 대해서는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할 것 같다. 내 구상에는 부상자들도 다 있다. 4월 소집에서 같이 보려고 한다. 정태욱은 생각보다 많이 호전됐다"며 재신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과 독일 이중국적자로 분데스리가 VfB슈투트가르트 유스팀에서 뛰고 있는 골키퍼 최민수(독일명 케빈 하르)에 대해서는 "또래와 비교해 3살이나 어려서 아이 느낌이 난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형들과 어울리기 위해 장난도 치고 웃기고 하고 즐겁게 잘 지내는 것 같다"고 평가한 뒤 "실력으로 기준을 해야 하는데 신중하게 골키퍼 코치와 대화를 하겠다. (후반) 45분 뛰는 모습만 보면 생각 외로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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