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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유임]이제는 달라져야 산다


기술위와 한 배 '공동 운명'…경기력·리더십 개선 절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의 유임을 결정하면서 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했고 최종 유임 결정을 내렸다.

여론이 슈틸리케 감독과 결별을 원했지만 기술위는 치열한 토론을 통해 유임시키기로 했다. 사임하게 될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고민이 컸다. 당장 오는 6월 13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원정 전까지 단기로 대표팀을 맡을 자원이 없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까지 4승 1무 2패(승점 13점)로 이란(17점)에 이어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12점)과는 1점 차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카타르전 전까지 두 달이 넘는 시간이 있고 5월 29일 팀의 조기 소집이 가능, 선수단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소집 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새 감독이 선수들을 확인하기에는 한 경기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카타르전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란이 홈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을 벌인다. 이란이 5승 2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는 데다 현재까지 한 경기도 실점하지 않는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만약 이란이 우즈벡을 잡아주고 한국이 카타르를 이기면 그나마 상황은 나아진다. 한국과 우즈벡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란이 우즈벡에 비기거나 패하고 한국이 카타르에 비기거나 패하면 사실상 우즈벡과의 10차전 최종전까지 가야 운명이 결정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일각에서 예상한 신태용(47) U-20 축구대표팀 감독의 A대표팀 감독 승격은 어려운 일이 됐다. 신 감독은 이날 오전 U-20 대표팀 4월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지금은 U-20 월드컵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6월 2일 예선이 끝나고 16강 진출을 자신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는 대안이 되기 어렵다.

결국은 슈틸리케 감독이 변해야 한다. 우선 논란이 됐던 원칙의 부재부터 해결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출전하는 선수를 우선으로 선발하겠다고 하다가도 원칙이 뒤집히는 등 혼란을 자초했다. 아는 선수 중심으로 선발해 신선한 맛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경기력 개선을 위한 능력도 보여줘야 한다. 실전 감각 저하의 선수들이 중국, 시리아전에서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애를 먹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슈틸리케 감독은 문제가 없다. 선수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엄호했다. 선수들이 신뢰를 깨지 않는 이상 슈틸리케 감독도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달라져야 한다.

이밖에 코치진 보강을 통해 전술적 향상도 필요하다. 이용수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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