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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전설 꿈꾸는 '작은새' 다카나시


[연간기획]약관 나이에 눈부신 경력…인기·실력 겸비 '전설' 노린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우승 역대 최다 우승(53회)·2014 소치동계올림픽 일본 국가대표·2013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 혼합 단체 금메달·개인 노멀힐 은메달까지.

'작은새(키 152㎝)' 다카나시 사라(일본)의 경력이다. 엄청난 베테랑 선수일 것 같은 화려한 이력이지만 그의 나이는 이제 약관 20세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자국 최고의 선수가 된 지 오래다.

홋카이도 가미카와쵸 출신인 다카나시는 어릴 때부터 눈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미카와쵸는 일본 내에서도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지역. 일본에서 가장 먼저 개장하는 스키장도 바로 이곳에 있다.

이런 환경적 요인이 자연스레 그를 스키장으로 이끌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스키점프를 시작한 이후 2009년 일본에서 열린 스키점프 콘티넨털컵에 첫 출장했다.

그리고 첫 우승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파른 상승세로 이듬해 오스트리아 람사우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나이 14살 때의 일이다. 이 우승으로 FIS 공인 대회에서 여자 선수 사상 최연소 기록을 수립했다.

2012년부터는 성인 무대를 휩쓸었다.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총 16경기 중 14경기가 치러진 시점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해냈다. 일본인 스키점프 월드컵 개인 종합 우승은 최초였으며, 당시 16세 4개월의 기록은 FIS 공인 월드컵 최연소 기록이기도 하다.

꾸준히 승수를 쌓아 올린 그는 한국에서 뜻깊은 기록도 세웠다. 지난 2월 16일 열린 FIS 스키점프 월드컵 18차 대회(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노멀힐 경기에서 1-2라운드 합계 215.1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

이 우승으로 통산 53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다카나시는 남자 스키점프의 최고 선수 가운데 한 명인 그레고어 슐리렌차워와 더불어 월드컵 최다우승 공동 1위 기록을 세웠다.

◆실력·인기 겸비…4년 전 한(恨) 풀면 '전설'로

다나카시를 주목하는 이유는 실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담한 체구와 귀여운 외모도 한몫했다. 일본 검색 사이트에 그의 이름을 치면 제일 먼저 연관 검색어로 나오는 말이 '귀엽다'일 정도다.

압도적인 실력과 외모 덕분에 다카나시는 지난 8월 한 유명 화장품 회사와 후원 계약까지 맺었다. 이처럼 큰 인기와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며 완벽에 가까운 커리어를 쌓아온 그이지만 딱 하나, 옥에 티가 있다. 바로 올림픽이다.

여자 스키점프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소치 대회에서 다카나시는 4위에 그쳤다. 월드컵에선 최고의 성적을 밥 먹듯이 올렸지만, 올림픽 무대에선 아쉬움만 남긴 것이다. 일본 내에선 '소치의 비극'이라고 표현한다.

아쉽게 왕좌를 놓친 그이기에 2018 평창 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남다르다. 그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소치 대회는) 정말 아쉽기만 하다. 평창 올림픽에선 절대 같은 실패는 하고싶지 않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유력 우승후보다. 기록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미국 데이터 분석회사 '그레이스노트'가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결과를 분석한 결과, 스키점프에선 다카나시의 금메달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단 1년. 어떤 변수가 있을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다카나시가 우승한다면 21살의 나이에 '전설'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작은 새'는 평창에서의 우아한 비행을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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