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터)이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손흥민의 집중력과 승부욕이 빛났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밤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왓퍼드와 홈경기서 전·후반 각각 1골씩을 기록하며 팀에 4-0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17·18호골이자 리그 10·11호골.
이 멀티득점으로 손흥민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EPL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또 멀티골은 지난해 9월 10일 스토크시티와 경기 이후 올 시즌 두번째 기록이다.
사실 손흥민의 두자릿수 득점 기록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지난 스완지 시티와 경기에서 1골을 터뜨리며 기성용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선수 최다골 기록인 8골을 경신했다. 시간 문제였을 뿐이다.
손흥민 본인도 EPL에서의 두자릿수 득점을 의식한 듯했다. 초반부터 득점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며 골문을 두드렸다. 에릭 다이어의 골도 손흥민의 슈팅이 시발점이 됐다.
결국 그는 전반 44분 페널티 아크 정면 22m 부근에서 정확하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소 먼 거리, 쉽지 않은 슈팅이었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구석으로 보냈다.
그는 득점 직후 손가락을 모두 펼쳐 '10'이라는 숫자를 만들며 미소를 띄었다. 자신이 직접 수립한 대기록을 자축한 셈이다.
후반에는 오른발로 골을 터뜨리며 이날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그다. 그의 골 직후 점수가 4-0이 되자 토트넘과 왓포드 모두 다소 흐름이 끊겼다. 승부의 추가 이미 기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아시아인 최초 해트트릭이라는 기록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중계 해설진이 "그라운드에 있는 22명 가운데 유일하게 손흥민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집중력이 빛났다.
실제로 찬스도 두 차례 만들었다. 후반 35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고메스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들었다. 정확하게만 차도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으로 흘렀다. 완벽한 찬스를 놓친 손흥민은 주저앉아 땅을 쳤다. 38분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골대 불운에 막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후반 41분 그를 벤치로 다시 부르기까지 손흥민은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교체될때까지 손흥민의 얼굴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해트트릭을 기록하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은 자리에 일어나 교체되는 손흥민에게 아낌없이 박수 갈채를 보냈다.
그는 누구보다 맹활약을 펼치며 팬들에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었다. 아쉽게 해트트릭에 실패했지만, 두자릿수 득점 기록 달성과 더불어 그의 집중력과 승부욕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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