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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의 남자' 김동엽, SK 4번으로 거듭날까


초반 난조 정의윤 대신 4번 배치…8일 시즌 첫 홈런 신고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동엽이 올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며 새로운 4번 타자의 등장을 알렸다.

김동엽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31일 개막전 이후 6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SK는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에서 단연 돋보인 활약을 보인 선수는 2016 시즌 '홈런왕' 최정이었다. 최정은 5타수 4안타 4홈런 6타점의 괴력을 선보였다. 1경기 4홈런은 2000 시즌 박경완과 2014 시즌 박병호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이다.

하지만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4번 타자 김동엽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SK는 개막 후 6일 광주 KIA전까지 5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섰던 정의윤이 19타수 2안타 타율 1할5리 1홈런 1타점 타점을 기록하는 극악의 부진에 빠지면서 타순 변화를 줬다. 김동엽은 7일 NC전부터 팀의 4번 타자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7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로 예열을 마친 김동엽은 이튿날 NC 투수 최금강을 상대로 중앙 담장을 넘기는 올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다.

김동엽은 지난 2009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55만 달러의 조건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거를 꿈꿨지만 부상과 적응 실패가 겹치며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 국내 복귀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김동엽은 2016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2차 9라운드(전체 86순위) 지명을 받으며 SK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5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6리 6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낸 김동엽은 올시즌 새롭게 부임한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힐만 감독은 시즌 개막 후 "김동엽은 우리에게 올해 가장 중요한 선수"라며 "내가 몇 년간 직접 본 한·미·일 파워히터 중 5~6위 안에 드는 파워를 가진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엽은 4번으로 타순을 옮기기 전까지 5경기 18타수 4안타로 타율 2할2푼2로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이고 있지 않았다. 홈런과 타점은 하나도 없었고 장타도 2루타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의 선택은 김동엽의 4번 배치였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김동엽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힐만 감독은 타순 변경 후 "앞으로의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공격에서 생산적인 효과가 발생할 경우 타순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동엽이 4번 자리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려내며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앞으로도 김동엽이 4번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힐만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동엽이 SK 4번 타자 자리를 꿰차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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