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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벗고 나온 대구, 참 힘들었던 클래식 첫 승 해냈다


이길 경기 비겼던 아쉬움 씻어내며 승격 후 첫 승 신고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클래식에 대한) 적응력이 좋아졌고 안정세에 접어 들었습니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2위로 클래식에 승격한 시민구단 대구FC는 혹독한 적응기를 거쳤다.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패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개막전 광주FC에 0-1로 패한 뒤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상주 상무에 내리 비겼다. 인천과 수원의 경우 충분히 이길 경기를 동점골을 내주며 비겼다.

대구는 겨울 이적 시장 특별한 보강이 없었다. 오히려 챌린지에서 승격한 공신 대부분을 남겼다. 이들은 대구가 챌린지 시절 미래를 보고 전략적으로 영입했던 미래 자원들이다.

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 그랬다. 이날 대구 선발진 중 김동진, 박한빈, 신창무, 박태홍, 조현우는 지난해 챌린지 시절 대구의 핵심 자원이었다.

손현준 대구 감독은 앞선 네 경기를 어떻게 기억할까. 그는 "대구가 다른 클래식 11팀과 비교해 개인 능력이 좋은 팀이 아니다. 결국은 개인이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피지컬 능력부터 경기 흐름을 읽는 것까지 다 나아져야 한다. 지금은 어느 정도 클래식의 속도에 적응을 했고 안정세에 접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선수들과 동계 훈련을 시작하는 등 오래 발을 맞췄던 대구다. 시즌 전 전문가 평가에서도 강등 후보로 꼽히지 않는 등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단 지난 4경기를 통해 쉽게 지지 않은 팀으로는 각인됐다.

그러나 첫 승을 해야 분위기가 더 좋아지게 마련, 손 감독은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초반 5경기에서 2승 2무 1패 정도만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뜻대로 되지 않아 속을 태웠지만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손 감독은 "우리보다 약팀은 없다. 특정 선수가 없다고 경기력이 달라지는 팀이 아니다"며 일관성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개인의 노력이 조직력에 녹아 대구를 쉽게 보지 못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변함없는 믿음은 전남전에서 첫 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경고 누적에서 복귀한 신창무가 선제골을 넣었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 늦게 합류한 레오가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손 감독이 "선수들 스스로 껍데기를 벗고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들은 듯 경기력도 화끈했다.

물론 완벽한 변화는 아니었다. 후반 20분이 지나면서 또 집중력이 저하됐고 39분 수비에서 볼처리 미숙으로 허용준에게 실점했다. 추가시간이 5분이나 주어지는 등 대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조건은 계속 나왔다. 교체로 나선 에반드로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놓치는 등 미숙한 장면도 여전했다.

그래도 대구는 껍떼기를 벗고 나오는데 성공했다. 주심의 종료 호각이 울리자 모두 그라운드에 누워 버렸다. 의지로 만든 귀중한 첫 승이다.

조이뉴스24 대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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