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최전방 공격수만 골을 넣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황선홍 FC서울은 지난 6일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골이 쉽게 터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최전방 공격수만 골을 넣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2선에서 골을 넣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데얀, 박주영에게서만 골이 집중적으로 터지고 있다. 윤일록, 이석현 등 공격 2선은 침묵하고 있다. 공격수 출신 황 감독에게는 그야말로 답답한 일이다. 프로 지도자 데뷔 후 가장 좋은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골을 넣지 못하고 있어 더 그렇다.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울산 현대 원정에서는 박주영이 무릎 부상으로 빠졌다. 황 감독은 "박주영은 훈련을 하다 무릎 부상을 당했다. 큰 부상은 아니라 회복에 오래 걸리지는 않응다. 향후 경기가 있어서 보호차원에서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감독이 박주영을 뺀 것은 지난 11일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2017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4차전 때문이다. 당시 서울은 플랜B를 가동해 이석현이 골을 넣었고 데얀도 두 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거뒀다. 왼발잡이 마우링요가 준수한 킥을 보여주는 등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황 감독은 울산전에 데얀을 원톱으로 놓고 좌우에 윤일록과 마우링요를 투입했다. 중원에 황기욱을 전진 배치해 울산에 공격적으로 맞섰다.
울산의 공세에 서울은 힘을 빼고 경기를 했다.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노렸고 35분 데얀이 골맛을 봤다. 윤일록의 프리킥을 김동우가 머리로 받아 연결, 데얀이 머리고 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 골이 전부였다. 시드니전 플랜B와는 다른 플랜A였다. 공격은 정체됐고 원하던 것처럼 풀리지도 않았다. 울산의 빠른 공격에 밀려 전반 종료 직전 김인성에게 실점하는 등 부실한 수비만 확인했다.
후반 황 감독은 미드필더 11분 이석현, 31분 조찬호 등 2선 자원들을 대거 넣었지만 소득이 없었다. 울산 수비가 힘이 있기도 했지만 연계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답답한 상황만 나왔다. 결국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리그에서 확실한 한 방이 없이 시즌을 흘려 보내고 있는 서울이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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