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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빠진' SK, 잇몸으로 잘 버텼다


지난주 5승1패 상승세…'5할 승률' 다시 맞춰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SK 와이번스가 개막 후 6연패에 충격에서 벗어나며 시즌 7승7패로 5할 승률 복귀에 성공했다.

SK는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6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5연승을 내달렸다. '-6'으로 시작했던 승패 마진을 '0'으로 다시 맞추며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빠져있는 가운데서도 무너지지 않는 힘을 보여줬다.

SK의 초반 부진에는 스캇 다이아몬드와 대니 워스 2명의 이탈이 한몫을 했다. KIA와 kt가 각각 헥터 노에시·팻 딘, 돈 로치·라이언 피어밴드를 앞세워 순항을 이어갈 때 SK는 다이아몬드의 선발 로테이션 공백부터 메워야 했다.

다이아몬드는 지난 15일 경찰야구단과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하며 1군 등판 준비를 마쳤다. 지난 1일 아내의 출산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5일에 귀국해 몸만들기에 주력해왔다. 지난 3월 시범경기 3경기 7.2이닝 1패 평균자책점 7.04의 부진을 보였었다.

워스의 경우 상태가 더 안 좋다. 주전 유격수로 낙점하고 데려온 선수가 어깨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개막 후 3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서 9타수 1안타 타율 1할1푼1리의 처참한 기록을 남기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현재 퓨처스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어 돌아온다는 기약조차 없다.

이렇게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이 전력의 보탬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SK는 다시 일어섰다. 타선에서는 지난해 홈런왕 최정을 필두로 한동민 김동엽이 맹타를 휘두르며 워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베테랑 나주환과 박정권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연승 기간 동안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서는 윤희상이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37로 '에이스' 메릴 켈리와 함께 선발진을 지탱했다. 채병용도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7경기 10.1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2.61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선발로 2경기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했던 박종훈도 지난 16일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의 깜짝 호투로 시즌 첫 승과 함께 팀의 5연승을 완성했다.

SK는 지난 몇 년간 외국인 켈리를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 덕을 거의 보지 못했다. SK팬들 사이에서 '금지어'로 통하는 루크 스캇을 비롯해 지난해 '고메디언'이란 별명과 함께 유격수 자리에서 실책을 쏟아낸 고메즈까지 KBO리그에서 실패작으로 통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성이 생긴 듯하다. 외국인 선수들이 이탈하더라도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힘을 보여줬다. 관건은 어렵게 탄 상승세를 얼마나 꾸준히 지속하느냐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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