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창원LG의 새로운 수장 현주엽 감독이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LG의 7대 감독으로 선임된 현주엽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LG를 이끌게 된 소감을 밝혔다.
현 감독은 "지도자 경험도 없는데 일단 LG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게 배려해주셔 감사드린다. 재밌는 경기, 좋은 경기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할 때, 농구를 원없이 했다고 생각해 농구장은 쳐다도 보지 않을 생각이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원없이 농구를 해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고 코트로 복귀한 소회를 밝혔다.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우승 때문이다. 1998~1999시즌 청주 SK(현 서울 SK)에서 데뷔한 그이지만 단 한번도 우승을 한 적이 없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생각이 간절할 터.
현 감독은 "LG나 저나, 창원 시민이나 우승을 원하는 간절한 마음은 다 비슷할 것이다. 우승을 해본적이 없어 굉장히 목말라 있다"고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내비쳤다.
현 감독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친정팀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있는 한상욱 단장이나 손종오 국장은 예전 선수 시절 호흡을 맞췄던 스탭들"이라면서 "자기가 소속한 팀에서 은퇴하고 그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게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LG 구단으로 오기까지 참 많이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LG와 현 감독의 인연은 깊다. 12년 전인 2005~2006시즌 부산 KTF(현 부산 kt)를 떠나 총액 3억6천만원에 계약하며 LG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무릎 부상 등으로 고전하면서도 LG에서만 197경기를 소화하며 평균 26분 22초를 뛰었다. LG에서의 기록은 8.9점 3.6리바운드 4.1어시스트 0.9스틸.
2009년 LG에서 은퇴한 이후 예능인으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방송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며 농구와 끈을 놓지 않았다. 결국 LG 7대 감독으로 지도자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현 감독은 해설가 생활이 부족한 지도자 경험을 채워줄 요소로 봤다. 그는 "해설을 하면서 농구의 부분적인 것이 아닌 전체를 볼 수 있게 됐다. 전체적인 흐름이나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신보다 나이와 경험이 많은 코치진을 선임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LG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따끔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현 감독은 "LG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자신감이 조금은 떨어져있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진단하면서 "지는 것에 익숙해지며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화끈하게 공격은 잘 하지만 수비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LG 주장 기승호를 비롯해 국가대표 가드 조성민과 센터 김종규 등 주축선수들도 동석해 신임 감독을 축하했다.
김종규는 현 감독이 가장 기대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김종규에게 기대를 많이 했다"면서도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도, 또 앞으로 가장 발전해야할 선수도 김종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규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 감독은 "김종규가 스피드가 좋고 운동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런 점을 코트에서 장점으로 발휘를 못하는 것 같다"면서 "김종규의 높이를 살리면서 득점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치진 선임이나 외국선수 방안에 대해서는 "팀과 논의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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