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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봅슬레이, 모두가 원하는 기적 노린다


원윤종-서영우 조 앞세워 메달권 진입 올인, 썰매-날 등 장비 업그레이드 노력 중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한국은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빙상에서만 주로 메달을 따왔다. 금메달 26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10개 등 총 53개 중 쇼트트랙이 42개, 스피드스케이팅 9개, 피겨스케이팅 2개다.

썰매와 설상 종목에서는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출전이라도 하면 다행이었다. 특히 썰매는 제대로 연습이 가능한 시설이 없어서 대표 선발전을 일본, 캐나다까지 가서 치렀다. 불모지라는 현실은 혹독했다.

2016~2017 시즌에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나머지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메달권에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 2월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1위에 머무르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나마 3월 평창 리허설이나 다름없었던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치른 월드컵 8차 대회 봅슬레이 2인승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1초22로 5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달라진 점은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국산 썰매를 타면서 올림픽에 리듬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장비 담당 코치였던 스위스 출신 한슐리, 파비오 쉬즈 부자가 시즌 도중 팀을 떠나면서 부진이 시작됐지만, 아들 파비오가 재합류하고 캐나다 출신 피에르 루더스 코치 영입으로 다시 골격을 짜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루더스 코치는 1998 나가노 옹림픽 금메달리스트다. 홈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루더스 코치의 지도가 필수로 꼽힌다. 또, 파비오 코치가 복귀해 장비를 꼼꼼히 확인, 안정성을 높였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기적을 노린다. 이들은 체격을 키우기 위해 하루에 밥을 15공기나 먹는 투혼(?)을 발휘했다. 봅슬레이는 썰매를 미는 힘과 가속도가 중요하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경쟁력 중 하나다.

원윤종-서영우 조가 선전하면서 김동현(30)-전정린(28, 이상 강원도청) 조도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3월 평창 월드컵에서 21위에 머물렀지만, 충분히 10위권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과 함께 여자 봅슬레이의 김유란(25, 강원BS연맹)-김민성(23, 동아대) 조와 이선혜(23, 한국체대)-신미란(25, 부산BS연맹) 조도 평창에서의 선전을 노린다.

그래도 남자에게 무게가 더 쏠린다. 남자는 2인승 메달권 진입이 목표지만 4인승도 도전에 나선다. 이들 4인방이 2인승에서 먼저 일을 저지른다면 폐막식 전날 예정된 4인승도 충분히 도전 가능하다는 계획이다.

일단 평창 트랙 적응은 최대 과제다. 이들은 하루에 8번씩 한 달에 240번까지 경기장에서 썰매를 탈 수 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랙 적응을 통해 금메달의 기적을 노린다는 각오다. 부진에 대해서도 불화가 아닌 자신감 저하가 문제였다며 확실한 회복을 예고했다.

지난 3월 미디어데이에서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은 "루더스 코치로부터 한국이 평창 월드컵에서 홈 트랙의 이점을 1%도 활용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홈 트랙의 이점과 썰매 성능이 조화를 이룬다면 메달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원윤종도 "홈 트랙이라 메달을 딴 것이 아닌, 정말 능력이 메달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며 이를 갈았다. 서영우도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정진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썰매 날의 보완도 필요하다. 유럽 선수들은 수십 세트가 넘는 날을 가지고 다니며 트랙 상태에 따라 날을 사용한다. 하지만, 한국은 2~3개로 버틴다. 이를 보완해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하나씩 준비해 나가고 있는 이들의 기적이 평창에서 나타날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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