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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비율 상승…류현진, 성공적인 투구 패턴 변화


93개 투구수 중 직구 32개…장타 감소 및 투구 내용 개선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시즌 첫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5-3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까지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5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류현진은 철저하게 변화구 중심으로 투구를 펼쳤다. 9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구사는 32개에 그쳤다. 반면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면서 타자들을 유린했다.

류현진은 9개의 탈삼진 중 8개를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서클 체인지업 3개, 커브 4개, 슬라이더 1개를 결정구로 던져 필라델피아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4회초 1사 후 마이클 샌더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꽉 찬 146㎞짜리 직구로 잡아낸 것을 제외하면 결정적인 순간 직구 구사는 하지 않았다.

이런 투구 패턴의 변화는 직전 선발등판부터 비롯됐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올시즌 가장 좋은 피칭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경기부터 류현진은 직구 구사를 줄이고 변화구 중심으로 상대 타자들을 공략했다. 96개의 볼 중 40개를 체인지업으로 던졌다. 전체 투구의 40%를 체인지업으로 구사했다. 반면 직구 구사는 30개에 그쳤다. 이 투구 패턴은 그대로 적중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초반 3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직구를 통타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더스틴 가노에게 143㎞짜리 직구를 구사했지만 시즌 첫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앤소니 리조에게 145㎞짜리 직구를, 에디슨 러셀에게 143㎞ 직구를 던지다 2개의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지난 19일 콜로라도전에서도 직구가 문제였다.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뿌리며 7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좋았지만 역시 피홈런이 문제였다. 7개의 피안타 중 3개가 피홈런이었다. 직구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놀란 아레나도에게 2개, 트레버 스토리에게 1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직구가 통타를 당하면서 류현진이 찾은 해답은 변화구였다. 류현진의 전매특허 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을 비롯해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3㎞ 대였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전 직구 평균 구속은 146㎞였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앞선 등판들보다 훨씬 좋았다.

올시즌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2~143㎞에 머물고 있다. 메이저리그 평균인 148~150㎞에 못 미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직구 구속을 위력적인 변화구를 통해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시즌 초반 직구 스피드 하락으로 인해 고난을 겪었지만 류현진은 스스로 해답을 찾았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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