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두 명 다 노래를 하고 곡 작업까지 하는 듀오는 흔치 않다. 각각의 색깔이 다른데 팀으로는 또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마틴스미스는 본인들을 화려한 수식어로 애써 포장하려하지 않았다. 그저 "두고 볼 만한 팀"이라고 담백하게 표현했다.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힘이 느껴졌다.
마틴스미스의 음악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다. 봄바람처럼 귓가에 살랑이면서 따뜻한 햇살처럼 마음을 포근히 감싸준다.
마틴스미스는 지난달 25일 신곡 '봄 그리고 너'를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알고싶어' 이후 1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으로 멤버 전태원이 작사, 작곡했다. 가볍고 경쾌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와 정혁, 전태원 두 사람의 달콤한 보이스가 매력적이다.
파스텔 톤의 색감과 눈부신 풍경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노랫말은 제목이 담은 숨은 의미를 재치 있게 드러낸다. 마틴스미스는 이 노래를 통해 겨우내 기다려온 봄이 우리 마음 속에서 어떤 모습과 향기를 가졌는지 그려보길 청한다.
"3년 전 딱 스무살 때 연습실에서 곡을 한창 많이 쓸 때였어요. 추운 연습실이었는데 마음은 희망에 부풀어 있는 봄이었어요. 쓸쓸하고 외롭지만 영화 같은 봄이 내 자신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쓴 노래에요. 사람들이 추구하는 뭔가를 찾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전태원)
'봄 그리고 너'는 3년 전 처음 나온 곡이지만 발표할 때까지 많은 이들의 성원을 받으며 조금씩 자라났다. 두 멤버의 마음을 이어준 곡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얼굴만 알고 지냈던 전태원과 정혁은 2015년 엠넷 '슈퍼스타K7'에 지원하기 두 달 전 팀을 결성했다. 전태원이 버스킹 공연을 할 때 하루는 정혁이 보러 왔고 즉석에서 듀엣곡을 불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때부터 같이 버스킹 공연을 시작했고 '슈퍼스타K'에도 나갔다.
"혁이와는 정해놓은게 없는데도 같이 하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느낌이었어요. 같이 버스킹을 다니면서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니까 확신이 생겼죠. '봄 그리고 너'는 팀 결성 전부터 혁이가 너무 좋다고 해준 곡이에요. 공연 때마다 꼭 부르는 곡이고 그러면서 점점 살이 붙고 완성됐죠."
마틴스미스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이런 프로듀싱 능력이다. 스스로 본인들의 색깔을 찾아가고 그걸 그때 그때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 '알고싶어'와 '봄 그리고 너'는 전태원의 곡이지만 정혁 역시 그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마틴스미스는 여름에 미니앨범을 발표할 예정인데, 좀 더 스펙트럼이 확장된 마틴스미스의 음악이 담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무래도 야심차게 내세울 수 있는 건 자작곡이죠. 앞으로는 알앤비스럽거나 팝스럽거나 아예 더 어쿠스틱할 수도 있어요. 정체성을 말하기엔 아직 젊고 찾아나가는 단계에요. 자신 있는 건 열정이고 우리만의 무기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버팀목이 돼요."
마틴스미스는 곡 작업 능력뿐만 아니라 보컬리스트로서도 두 멤버가 각각의 개성이 있어 더 매력적이다. 전태원이 봄, 여름 느낌의 목소리라면 정혁은 가을, 겨울이다. 이 목소리가 어우러졌을 때의 묘한 하모니는 중독성이 있다. 곡의 성격에 따라 얼마든지 배합을 달리할 수도 있다.
카니발과 브라운아이즈를 롤모델로 꼽은 마틴스미스는 "보컬리스트와 프로듀서로서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마틴스미스는 기타 마틴과 대장장이란 의미의 스미스를 합친 팀명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기타를 시작했다는 전태원은 당시 최고라고 생각한 기타가 마틴이었다. 정혁은 우직하게 뭔가를 만들어내는 대장장이의 마음으로 음악을 해나가고 싶었다.
그 두 사람이 만나 '최고의 음악 대장장이'를 꿈꾸는 마틴스미스가 탄생했다. 이들이 들려줄 음악에 귀를 기울일 가치는 충분하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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