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야, 너 심쿵했냐?"
'쌈, 마이웨이'가 꿈, 이상과 거리가 먼 극현실 청춘들의 이야기로 서막을 열었다. 박서준과 김지원은 썸과 쌈을 오가는 미묘한 '쌈맨틱(쌈+로맨틱)'을 예고했고, 6년째 열애중인 안재홍과 송하윤은 조금씩 서로에게 지쳐갔다.
22일 밤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제작 팬엔터테인먼트)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은 작품.
드라마는 '판타스틱 4'의 고등학생 시절의 이야기부터 거슬러 올라갔다. 단발머리 최애라(김지원 분)과 백설희(송하윤 분)는 서울로 태권도 유학을 떠난 고동만(박서준 분)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애라의 응원 덕분일까, 동만은 돌려차기 한방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찬란했던 학창시절은 끝나고 시간은 흘렀다. '왕년의 백지연' 애라는 뉴스데스크 대신 백화점 안내 데스크 앞에 섰다. 태권도로 이름 날렸던 '왕년의 옹박' 동만은 진드기 박멸기사가 되며 현실에 순응했다.
동만과 '만만이 브라더스'로 불리던 주만(안재홍 분)은 남다른 식성을 무기로 홈쇼핑 식품MD로 취직했고, 현모양처를 꿈꾸던 핑크공주 설희는 남자친구 주만을 따라 홈쇼핑 계약직 상담원이 됐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애라는 연하의 고시생 남자친구 뒷바라지에 목을 맸지만 그의 배신에 좌절했다. 그때 애라의 손을 잡아 준 건 20년지기이자 이웃사촌인 동만.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욕을 하며 남다른(?) 우정을 쌓았다.
이날 방송에서 박서준과 김지원은 켜켜이 쌓아온 연기력을 바탕으로 청춘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냈다. 그간 날카롭고 딱딱한 캐릭터에 갇혀있던 김지원은 확 풀어진 애라를 만나 말 그대로 제대로 날았다. 박서준은 때론 찌질하고, 또 때론 의리 넘치는 동만을 만나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쌈, 마이웨이' 1회는 전국 시청률 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SBS '귓속말'이 19.2%로 1위를 지킨 가운데, 이날 첫 방송된 MBC '파수꾼'은 평균시청률 5.85%를 기록하며 근소한 차로 '쌈 마이웨이'를 눌렀다.
하지만 우려보다는 기대가 한발짝 더 앞선 한회였다. 현실에 발붙인 '판타스틱4'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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