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소속팀이 5-1로 앞서있던 상황, 여유있는 점수 차였다.
그런데 불펜진이 실점하면서 5-5가 되버렸다.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다음으로 미뤄졌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이 그렇다. 그는 지난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박세웅은 이날 SK 타선을 맞아 7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5승 2패 성적을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1.78로 낮췄다. 해당 부문에서 라이언 피어밴드(kt 위즈·1,69)에 이어 2위다.
점수 차가 유지되며 경기가 끝났다면 박세웅은 시즌 6승째(2패)를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어떤 상황이 닥칠 지 모르는 일이다. 롯데는 이날 7-5로 SK에게 이겼다.
박세웅은 담담했다. 그는 "승리를 놓친 부분은 아쉽지 않다. 팀이 이겨서 괜찮다"고 얘기했다. 투구내용애 대해 "경기 초반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힘이 좀 들었다"며 "그래도 형들이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줬고 공격에서도 점수를 내줘 7회초 마운드에 다시 올라왔을 때도 힘이 덜 들었다"고 얘기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이날 박세웅의 투구에 대해 만족했다. 조 감독은 "승리투수를 놓친 부분은 나도 매우 아쉽다"며 "(박)세웅이의 호투가 팀 승리 발판이 됐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롯데로선 박세웅의 이런 모습이 반갑다. 그는 올 시즌 롯데 마운드에서 사실상 1선발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투구내용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박세웅은 올 시즌 개막 후 25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9차례 선발로 나왔다. 이 기간 동안 5이닝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적은 아직 단 한 번도 없다.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한 경기는 지난달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으로 당시 5.1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했다.
같은달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는 시즌 2패를 당하긴 했지만 투구내용은 괜찮았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했다,
24일 SK전에서는 메릴 켈리와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켈리는 아날 경기 전까지 4승(3패)을 올리며 팀내 최다승 투수로 사실상 에이스나 마찬가지다. 박세웅은 함에서 밀리지 않았고 위기 관리 능력에서도 켈리와 비교해 모자라지 않은 투구를 보였다.
롯데는 SK를 상대로 이틀 연속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기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무엇보다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박세웅에 하루 앞선 23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원중도 잘 던졌다. 그도 당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5,2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4피안타 1실점으로 SK 타선을 잘 막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