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신태용호의 장점인 측면을 활용한 축구가 실패로 돌아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1-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날 신 감독은 야심차게 4-4-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점유율을 높여 공격을 강화하는 축구를 시도했다. 측면의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 백승호(FC바르셀로나 B)를 활용해 공격을 시도하면서 동시에 헐거워지는 후방도 보강하는데 집중했다.
시작은 좋았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볼이 연결되면서 공격 기회를 몇 차례 얻었다. 그러나 중앙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포르투갈이 한국의 공략법을 알고 중앙에서 버틴 것도 이후 공격을 어렵게 만들었다.
공격이 막히면서 수비에도 동시에 문제가 생겼다. 전반 10분 왼쪽 측면을 침투한 유리 히베리우의 패스도 사전에 차단을 하지 못하면서 위험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페널티지역 중앙에 있던 브루노 샤다스가 왼발로 약하게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당황했고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다 스스로 흐름을 끊는 우를 범했다. 올해 치른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따라가는 힘이 부족했고 흔들리는 기색이 보였다.
신 감독의 처방은 포지션 변화였다. 백승호가 처진 공격수, 조영욱을 측면 공격수로 돌리는 등 측면 수비 약점 보완에 나섰다. 앞선 기니,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측면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전진을 막지 못했다. 빠른 패스에 측면 뒷공간을 뚫렸고 사람을 놓치기 다반사였다. 결국 27분 역습에서 알렉산드리 실바에게 볼을 내줬고 하필 윤종규에게 맞으며 아크 중앙에 있던 코스타에게 닿았다. 코스타는 편하게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신태용호는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측면 수비 약점을 노출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조별예선에서는 어느 정도 이 약점이 메워졌지만 체력과 정신력이 더 소진되는 냉정한 토너먼트는 달랐다. 공격적인 4-4-2에도 취약점을 노출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공격에서도 측면에서 마음이 급하니 부정확한 가로지르기가 계속 나왔다. 좌우 측면 수비수 윤종규(FC서울)와 이유현(전남 드래곤즈)이 중앙으로 연결한 가로지르기는 엉뚱한 방향으로 갔다. 결국 신 감독은 후반 8분 이유현을 빼고 우찬양(포항 스틸러스)을 넣으며 측면이 무너졌음을 시인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24분 측면에서 시작된 패스를 잘라내지 못하며 샤다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힘이 빠져버리니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었다. 믿었던 측면 붕괴로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변한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천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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