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너무 뜬금 없다고요? 진짜 재미있습니다."
'믿고 보는' 나영석 사단의 새 예능이 출격한다. 나영석 PD를 필두로 가수 유희열과 '인문학 어벤져스' 유시민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이 뭉쳤다. 이들의 '수다여행'은 예능에 신선하고 유쾌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나영석 PD와 양정우 PD, 유희열은 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알쓸신잡'은 가수 유희열을 비롯해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 등 각 분야 최고의 지식인 그룹 '인문학 어벤져스'가 출연한다. 이들은 국내를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는 신선하고 유익한 '수다 여행'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예능인데, 재미는 웃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 예능이 눈이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이라면 '알쓸신잡'은 뇌가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양정우 PD는 "처음 제목이 '인문학 어벤져스'였다. 지식도 들어볼 수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자는 뜻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나 PD는 "예능프로그램의 재미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한다. '삼시세끼'도 처음엔 '뭐가 재미있을까' 했지만 많이 좋아해주셨다. 재미는 단순히 웃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과 힐링 등의 감정이 있다. 저희는 지식도 분명 재미의 한 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골치 아픈 이야기가 아니라, 잡다한 지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여행과 인문학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것에 대해 "진짜 재미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 PD는 "기존 인문학 예능 프로그램도 있지만, 저희가 주목한 것은 그 분야의 교수님이나 지식인들이 나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 프로그램은 그 네 분의 시너지가 분명히 있다. 서로의 이야기를 받아치고 보태면서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커나가는 힘이 있다. 그런 부분이 우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힘이자 특징이다. 수다를 엿드는 것으로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등 네 명의 출연진은 서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지만 온갖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와 토론을 즐긴다는 공통사로 모인 사람들이다.
나영석 PD는 "유시민 작가를 제일 먼저 캐스팅 했고, 여행에 있어 음식이 중요해서 황교익 선생님을 모시게 됐고 인문학적 문학적 테마를 설명할 수 있는 김영하 선생님, 과학적인 팩트 설명을 위해 정재승 박사를 모셨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수차례 캐스팅 거절에도 설득을 거듭 했을 만큼 공들인 출연자다. 나 PD는 "방송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글 쓰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썰전'외에 못하겠다고 거절했다. '그런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 몇 차례 찾았고 용기내서 해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1탄으로 통영 여행을 떠났으며, 이들은 고속도로의 역사부터 케이팝, 휴게소, 장어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한 소재를 바탕으로 수다 향연을 펼쳤다. 이들의 수다는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유쾌한 분위기가 지속됐다고.
유희열은 "그 어떤 여행서보다 언어와 인물과 음식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인물들과 함께 한다. 이렇게까지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나. 정말 감탄을 했다. 최고의 가이드이며, 여행 서적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유희열은 '최후의 여행'이라고 표현하며 첫 녹화 후일담도 전했다. 유희열은 "계속 파생되서 이야기가 쏟아지는데, 이렇게 수다를 떨 수 있구나. 내겐 최후의 여행이었다.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이 분들과 18시간 수다를 떨었는데, 잠깐 쉬자고 해도 계속 수다를 떤다. 그런데 끝나고나면 기억에 남는게 없다. 유시민 선생님이 가장 수다스럽고 제가 가장 과묵하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유희열은 "다른 프로그램과 전혀 다른 성격이다. 방송을 잘 찍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하지 않는다.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 흘러가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프로그램이다"고 강조했다.
'알쓸신잡'은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신서유기'와 '윤식당' 등 내놓는 프로그램보다 히트했던 나영석 사단의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나영석 PD는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이 프로그램이 '뜬금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제도 시사를 하고 왔다. 진짜 재미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한 번 보면 희한하다. 남 이야기만 듣는 건데 이렇게 재미있을까 싶다. 부담이 없냐고 하면 부담이 있다. 녹화를 하고 편집을 하고 가까워질 수록 부담이 확신이 된다. 대중들도 이런 프로그램을 그동안 원했을 거라는 생각을 우리끼리는 하고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나영석 PD는 "'저 프로그램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걱정하는 눈길이 보인다. 재미없는 지식의 방출이 아닐까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녹화를 하다가 진심으로 웃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진심으로 웃게 된다.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쓸신잡'은 6월2일 금요일 오후 9시50분에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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