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LG 트윈스는 타선을 100% 전력으로 구성할 수 없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히메네스가 LG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꽤 높다. 그는 수비에서 '핫코너'로 불리는 3루수로 나섰고 타선에서는 해결사 노릇을 하는 4번타자로 나왔다.
히메네스가 빠진 자리를 양석환이 대신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고민 끝에 양석환이게 히미네스 역할을 맡겼다. 양석환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그는 이날 3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5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대량득점 물꼬를 튼 주인공도 양석환이다.
그는 0-1로 끌려가고 있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로 출루했다. 타자 일순한 2회말 LG가 4-1로 리드한 가운데 다시 한 번 타석에 나와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쳤다.
양석환은 4회말 안타로 출루했다. 앞서 2루타와 3루타를 쳤기 때문에 사이클링 히트까지 홈런 하나가 모자랐다. 승부가 LG 쪽으로 기울어진 8회말 공격에서 양석환이 타석에 서자 LG를 응원하는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하지만 양석환은 큰 타구를 노리지 않았다. 그는 2루타를 쳐 2루 주자 백창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기록 달성보다는 팀배팅을 우선한 장면이 됐다.
LG는 이날 양석환을 중심으로 타선이 폭발하며 장단 18안타를 앞세워 SK에게 19-1로 대승을 거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4번 타순에 나온 뒤 처음으로 잘 친 것 같다"며 "자리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 그동안 잘 맞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오늘 잘 맞은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잘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선발등판해 시즌 6승(3패)째를 올린 LG 헨리 소사는 "타선 덕분에 팀이 이길 수 있었고 나도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타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양 감독도 "중요한 순간에 타자들이 집중력을 앞세워 안타와 타점을 올려줘 비교적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또한 그는 "오늘 승리가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구장을 찾아 항상 열성적인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LG 타선은 SK를 상대로 KBO리그 역대 4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타점·득점도 기록했다. 최소 이닝(3이닝) 달성 기록도 세웠고 또 다른 진기록도 잠실구장을 찾은 팬에게 선사했다,
LG는 이날 한 경기 한 팀 최다 타자일순 타이 기록(3차례)도 작성했다. KBO리그 통산 2번째 나온 기록으로 최초는 롯데 자이언츠가 갖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4년 5월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3차례나 타자 일순했다. 롯데는 당시 두산과 장단 40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19-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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