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수퍼돼지 옥자와 미자는 전화 통화를 한다. '돼지와 인간이 전화를?' '어떻게?' 황당하고 말이 안 될 것은 상황이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 제작 플랜B, 루이스픽처스, 케이트스트리트픽처컴퍼니)에서는 일어난다. 옥자와 미자는 서로 통(通)한다.
옥자와 미자는 '교감'을 하는 사이다. 옥자는 미자의 보금자리다. 수풀이 우거진 숲 속에서 미자는 옥자 위에서 낮잠을 자고 옥자의 품에서 꿈 나라에 빠진다. 서로의 체온이 맞닿는 순간 만큼 더 통(通) 하는 시간이 있을 수 있을까.
옥자와 미자는 서로를 보살핀다. 미자는 옥자의 입 안에 들어가 이빨을 닦아주고 옥자는 미자를 다치지 않게 보호한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귓속말 하는 사이. 옥자와 미자의 교감은 동물과 인간의 경계를 넘어선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옥자'는 기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뒤집는다. 더이상 동물만 인간을 보호하지 않는다. 동물이 인간의 '먹잇감'만 되지 않는다. 교감을 하는 순간, 인간과 동물이 서로를 보호하고 인간에게 동물은 반려(伴侶)가 된다.
그래서 영화는 트렌디하다. 동물과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는 것을 넘어 이제는 스스로 '집사'가 되기도 한다. 까다로운 성향의 고양이를 알아서 모시는 '냥이 집사'가 대표적 예다.
'옥자'는 육식주의자들을 비난하는 영화가 아니다. 봉준호 감독은 특유의 블랙코미디를 통해 날카로운 메시지를 넌지시 던질 뿐이다. 어려운 해석이 필요한 영화도 아니다. 귀여운 슈퍼돼지 옥자와 미자의 러브 스토리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기업 미란도는 옥자와 미자의 사랑을 갈라놓으려 한다. '옥자'는 미자가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미자는 미란도를 무찌를 수 있을까.
영화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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