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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렬한 반성' 김진수, 전북에서 이 갈았다


최강희 감독과 아내의 조언에 힘 얻어, 강원전 1골 1도움 해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 측면 수비수 김진수(25)는 지난 14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8차전 원정 경기 2-3 패배로 비판을 받았다.

측면에서 재대로 수비를 하지 않아 3골이나 허용한 원인 제공자 중 한 명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김진수에게는 와신상담 격의 카타르전이었다. 올해 독일 호펜하임에서 전북으로 돌아와 K리그와 첫 인연을 맺었고 나름대로 잘 뛰어 보고 싶었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개막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리는 등 괜찮은 경기력으로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A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이 개인 김진수에게도 영향을 끼쳤고 결국 '카타르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김진수는 경기가 끝난 뒤 도핑테스트로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와 함께 하루 더 카타르 도하에 머문 뒤 귀국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고민과 자책의 시간을 보내던 김진수는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감독님 저 정말 축구를 잘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축구를 잘 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습니다'며 문자를 보냈다.

최 감독은 김진수가 16일 귀국하자 휴식을 허락했다. 17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14라운드는 결장했다. 심리적 회복과 체력을 만들 시간을 주며 잡생각을 털어 버리기를 바랐다.

강원FC와의 15라운드를 하루 앞뒀던 20일, 최 감독은 김진수를 감독실로 호출했다. 최 감독은 "네가 하겠다는 열망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동료들과 하고 싶은 것을 하라"며 조언했다. 시즌 중 선수와 일대일 면담을 거의 하지 않은 최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례적이었다.

김진수는 21일 강원전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했다. 지난 1일 결혼한 아내가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온 힘을 다해 뛰었다.

김진수는 측면에서 날카로운 가로지르기를 연결했다. 때로는 페널티지역 안까지 파고 들어가며 강원 수비를 혼란에 빠트렸다. 결국, 1-0으로 앞선 후반 5분 장윤호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왼발로 슈팅을 하려던 김진수의 속임수에 강원 수비진은 넋을 놓고 바라봤다.

10분에는 김보경에게 날카로운 가로지르기를 시도해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김보경의 시저스킥은 김진수의 높이와 힘이 조절된 가로지르기가 있어 가능했다. 18분 에두의 골도 김진수의 왼발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 하단에 맞고 나와 가능했다. 수비에서도 이근호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이근호의 그림자나 마찬가지였다.

경기가 끝난 뒤 김진수는 방송 인터뷰 중 관중석의 아내를 향해 손을 흔드는 등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카타르전이 끝나고 돌아오자 아내가 "좋은 경험 잘했다고 하더라"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그 말을 듣는데 미안하더라. 나 때문에 결혼식도 늦었고 (카타르전에도) 잘하고 오라고 했는데 만족스럽게 하지 못하고 왔다"며 미안함을 표현했다.

결국 자가발전이 필요하다. 김진수는 "심리적인 실수가 컸다. 대표팀에서는 부담감이 컸고 이겨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다음에는 대표팀에 가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나 스스로 전북에서 발전하며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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