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황재균이 콜업됐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갑자기 로하스가 엄청 좋아졌어요"
28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진욱 kt 감독은 한껏 흥분한 목소리로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황재균의 콜업과는 무관하게 멜 로하스 주니어의 가장 큰 변화는 '매커니즘의 변화'였다.
김 감독은 "로하스가 지금까지는 공을 막 때리려고 했는데, 코칭스태프가 계속 KBO리그에 맞게 배팅을 하도록 조언했다"면서 오늘 연습에서 보니 히팅 포인트가 조금 바뀌었고 타격 순간에 배트에서 손을 풀더라. 뒤에서 보는데 진짜 좋아졌다고 실감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로하스는 타율 2할2푼9리(48타수 11안타)에 그쳤지만 최근 다섯 경기에선 4할1푼7리(12타수5안타)로 불을 뿜고 있었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의 고군분투였다. 그러나 단 한 가지가 부족했다. 홈런포였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삼진이 많더라도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적이 있다. 로하스는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기록에서 보이듯 홈런이 많은 타자는 아니다. 히팅포인트에 대한 김 감독의 발언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고 난 뒤 김 감독의 발언은 그대로 적중했다. 로하스가 때린 홈런포가 kt 위즈 승리의 신호탄이 됐다.
로하스는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해 한화 선발 배영수의 초구 141㎞ 짜리 속구를 그대로 큼지막한 타구로 만들었다. 이 타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쭉쭉 뻗어가 오른쪽 담장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로하스의 KBO리그 첫 홈런포.
그는 이 홈런을 포함해 볼넷까지 하나 얻어내는 등 선구안까지 발휘하며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결국 팀도 10회초 윌린 로사리오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아내며 5-4로 승리,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로하스는 "오늘 느낌이 좋았고 승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타격 메카니즘을 조정하는데 도와준 코칭스태프의 조언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코치진의 조언에도 감사드린다.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야구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노력하고 있다. 상대 투수들에 대한 선수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며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감독도 "로하스의 홈런이 경기 초반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