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아무래도 LG 트윈스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으니까 기대를 걸어볼 만 하겠죠."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주중 3연전 둘째 날 경기에 앞서 이날 선발등판하는 투수 닉 애디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애디튼은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여 1군 엔트리에 빠졌다가 다시 올라왔다. 그런데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로 보직이 바뀌었다. 하지만 투구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 20일과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두 차례 중간계투로 나와 모두 5,2이닝을 소화했다. 그기간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애디튼은 LG전을 통헤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조 감독이 언급한 '좋은 기억'은 KBO리그 데뷔 첫경기 때문이다. 애디튼은 지난 4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1피안타 6탈심진 1실점했고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애디튼은 28일 LG전에서 초반은 불안했다. 직구가 높게 들어왔고 스트라이크보다 볼로 판정된 횟수가 많았다. 4회초에는 24구를 던지며 투구수도 늘어났다.
그러나 애디튼은 잘 버텼다. 2회초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3~5회까지는 추가 실점 없이 LG 타선을 상대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해당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으나 5이닝 이상(5.1이닝)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 최소한 임무를 다했다.
그는 이날 모두 93구를 던졌다.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애디튼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가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오랜만이다.
지난달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애디튼은 당시 7.2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7패)째를 올렸다.
그는 이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롯데와 LG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9-9로 비겼기 때문이다.
조 감독이나 롯데 입장에서 애디튼이 선발로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일은 반가운 소식이다. 애디튼이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소화해준다면 임시 선발 역할을 맡았던 박시영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중간계투진을 포함한 마운드 운영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숨통을 틔울 수 있다. 롯데는 이날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애디튼의 부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속은 여전히 빠르지 않았지만 한창 부진하던 이번달 초와 비교해 마운드 위에서 안정감과 버티는 힘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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