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비가 내릴까요? 예보는 있던데."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연신 하늘을 쳐다봤다.
롯데와 LG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지난 이틀 동안 24이닝을 치렀다. 27일과 28일 연달아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주중 3연전 첫날인 지난 27일 두 팀은 KBO리그 역사상 6번째로 자정을 넘겨서까지 경기를 치렀다. 경기 진행시간은 이틀 일정을 모두 합쳐 11시간 43분이 기록됐다.
이닝과 경기 시간만 놓고 보면 롯데와 LG는 세 경기 같은 두 경기를 치른 셈이다. 두팀은 이틀 간 39점을 냈고 홈런 6방을 포함해 장단 66안타를 주고 받았다.
롯데와 LG 모두 이렇다보니 마운드에서 출혈이 심하다. 선발투수를 포함해 두 경기를 합해 30명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4사구도 30개가 나왔다.
조 감독과 양 감독 모두 지친 마운드 걱정을 했다. 조 감독은 "3연투를 해야하는 상황도 올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주중 3연전 경기 감독관을 맡은 김시진 KBO 경기위원도 비 예보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구장을 찾았다.
그도 기상청 사이트에 연결된 노트북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 감독관에게도 지난 이틀 동안 치러진 롯데와 LG전은 특별하다.
그는 "선수와 코치·감독으로 활동하던 기간 동안 연장 12회 경기를 연달아 치른 적은 없었다"며 "어제(28일)는 연장 10회때 허리가 아프더라. 감독관실에서 스트레칭도 했다"며 웃었다. 김 감독관은 "양팀 선수와 코칭 스태프 뿐 아니라 사직구장을 찾은 팬과 미디어 관계자 모두 다 힘이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팀 선수들도 경기 전 훈련을 되도록 짧게 했다. 롯데와 LG 모두 자율훈련을 가졌다. 그런데 경기 개시 시각(오후 6시 30분)을 5분여 정도 남겨두고 사직구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결국 오후 6시 27분 경기 지연 결정이 내려졌고 그라운드에는 방수포가 깔렸다. 빗줄기는 처음보다 좀 더 굵어졌다. 20분 뒤인 오후 6시 47분 우천 취소로 최종 결정됐다. 시즌 15번째 우천 순연 경기다.
한편 이날 경기 선발투수로 나올 예정이던 브루스 레일리(롯데)와 헨리 소사(LG)는 30일 각각 열리는 롯데-NC 다이노스(사직구장)전과 LG-KIA 타이거즈(잠실구장)전에 그대로 다시 한 번 선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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