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다사다난'
롯데 자이언츠에 많은 일이 벌어진 한 주가 지났다. 롯데는 지난 주중 3연전에서 LG 트윈스와 '무박 2일' 경기를 포함해 이틀 동안 24이닝을 치르는 접전을 펼쳤다.
주말 3연전에서는 '천적' NC 다이노스와 맞대결했다. 우천 취소된 지난달 29일 LG전을 제외하고 치른 5경기에서 롯데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안방인 사직구장을 찾은 홈팬들도 신이 났다.
6월 28일 LG전에서 연장 12회 끝에 9-9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4승 1무라는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6월 24일과 25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거둔 2연승까지 더해 무승부를 포함해 6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달 24일 두산전이 모멘텀 작용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롯데는 당시 1-4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8회초 대거 7점을 내며 8-4로 이겼다. 올 시즌 개막 후 7회 이전까지 리드당하던 경기에서 모두 졌던 롯데는 이날 처음으로 7회 이후 역전승을 거뒀다.
연승 원동력은 선수들이 힘을 내서다. '간판타자' 이대호가 다시 장타를 터뜨리기 시작했고 NC만 만나면 작아지던 브룩스 레일리가 해당 팀을 상대로 잘 던졌다. 마운드에서 '영건'으로 꼽히는 박세웅과 김원중도 제 몫을 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선수도 비중은 크지 않지만 연승에 힘을 보탰다.
바로 앤디 번즈와 정훈이 부상으로 빠진 내야진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황진수다. 그는 지난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4타점을 기록했다. 4타수 2안타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경기 후반부인 7회말 롯데가 6-4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황진수는 만루에서 타석에 나왔다. NC 입장에서는 위기를 넘긴다면 반격할 수 있는 힘과 여지는 충분했다. 롯데는 반드시 추가점을 내야 했다. 결과는 롯데가 웃었다. 황진수는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쳤다. 1군 무대에서 기록한 첫 3루타다.
황진수의 한 방으로 롯데는 승기를 잡았다. 반면 NC에게는 이때 벌어진 점수 차로 쫓아갈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황진수는 당시 3루타 상황에 대해 "앞선 타석에서는 스윙을 마무리하기 전에 출루만 생각했다"며 "그래서 삼진으로 물러나더라도 이번 타석에서는 확실하게 배트를 휘두르자고 마음을 먹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했다.
그는 자리가 보장된 선수는 이니다. 황진수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1군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온 번즈와 역시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정훈이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면 누군가는 엔트리에서 빠져야한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황진수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고 의미있다. 그는 "1군에서 뛰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며 "연승을 거두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살려서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계속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도 전했다.
롯데는 4일부터 포항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갖는다. 올 시즌 개막 후 상대전적에서 두팀은 3승 3패로 팽팽하다. LG·NC를 맞아 고비를 넘고 연승을 이어간 롯데가 과연 연승 행진을 어디까지 끌고 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롯데가 가장 최근 6연승을 거둔 적은 지난 2015시즌으로 당시 9월 1일 울산 kt 위즈전부터 9월 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까지다. 당시에도 1무승부가 포함됐다. 무승부 상대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LG(9월 6일 잠실구장 1-1 무승부)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