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감독의 목적지만 알 수 있습니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그 클래식을 중심으로 집중 탐색에 들어가면서 선수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당장 8월 31일 이란과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 선발은 어려워도 그 이후를 기약하는 선수들의 꿈이 커지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8일 전북 현대-울산 현대, 9일 수원 삼성-제주 유나이티드의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017 19라운드를 관전했다. 12일에는 FC서울-포항 스틸러스전을 지켜봤다.
15일에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예정된 포항-수원전,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의 상주 상무-전북전을 지켜본다. 공개된 일정이라는 점에서 해당 팀에서 A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마음도 설레고 있다.
울산전이 끝난 뒤 미드필더 이재성(전북 현대)은 "신 감독님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 플레이를 하는 데만 집중했다. 모르는 감독님도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양동현(포항 스틸러스)도 서울전이 끝난 뒤 "오신 것을 알았다.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며 솔직함을 드러냈다.
신 감독의 동선은 구단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K리그를 잘 알고 있는 데다 확실한 선발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방문 경기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일부 선수가 우리 경기에 감독이나 코칭스태프가 오느냐고 묻더라. 감독이 오면 취재진도 많이 올 테니 주목을 받을 것 아닌가. 그래서 여러 통로를 통해 알아보고 있는데 감독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도 "상대팀에 A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많아도 고맙다. 그들 이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며 긍정 효과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코치진의 일정은 우리도 모른다. 감독과 회의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감독의 일정은 상징적이라 외부 공개가 쉽지만, 코치진은 다르다. 실무진이라는 점에서 더 알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지난 12일 코치진을 선임한 뒤 '원팀(One Team)'을 외쳤다. 코치진부터 원팀으로 뭉쳐야 선수단도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 감독의 마음이다. 특히 김남일(40), 차두리(37) 두 코치를 선임하면서 "김남일 코치에게는 동기부여, 차두리 코치에게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사이의)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는 역할도 제시했다.
대신 코치진이 자신에게 직언도 서슴지 말기를 바랐다. 김 코치의 선임을 예로 들며 "(대표팀) 선수 시절 선수들이 동기 부여가 돼서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런 부분을 먼저 생각하고 내게 충언해줬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즉 코치진의 관찰 능력도 쉽게 넘기지 않겠다고 해석할 수 있다. 분산 관전을 통해 다양한 선수를 확인하고 난상토론을 통해 거를 것과 참고할 것을 분명하게 보겠다는 뜻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이 지켜보는 경기도 신 감독 이상으로 주목을 받게 된다. 감독 이상으로 환영받는 신태용호 코치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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