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어린 시절부터 봐온 사이인데 반갑죠."
포항 스틸러스의 여름 이적 시장에 복덩이가 돌아왔다. '라인브레이커' 김승대(26)가 중국 옌볜 푸더에서 완전히 이적해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김승대에게는 '메이드 인 포항'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포항이 고향이고 포항 유스 출신으로 2013년 프로에 데뷔해 위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처진 공격수지만 데뷔 당시 외국인 스트라이커의 부재로 황선홍(현 FC서울 감독) 감독이 제로톱으로 활용했다.
2013년 21경기 3골 6도움으로 주목받았고 2014년 30경기 10골 8도움, 2015년 8월 4도움으로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받았다. 2016년 옌볜으로 이적해 떠났지만, 포항은 그를 잊지 않았고 최순호 감독도 그를 팔 벌려 환영했다.
김승대의 활용법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 사실이다. 포항에는 양동현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다. 13골로 득점 1위다. 붙박이 공격수가 있어서 김승대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의 활용 가능성이 커진다. 후방에서 미드필드를 거쳐 볼이 올라와도 수세적인 경기를 치르면 상대 수비에 차단당하는 경우가 다반사, 연계 능력이 좋은 김승대에게 기대감이 큰 것은 당연하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김승대와 교감하는 것이 먼저다. 포항에서 (김)승대와 같이 뛰었던 이들에게 조언을 듣고 참고하겠다. 일단 (김)승대의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전했다.
공격수 육성에 혜안이 있는 최 감독은 김승대의 합류로 양동현의 공격력을 더 극대화하는 힘을 얻었다. 이 때문에 김승대의 제로톱 배치에 대해 "제로톱은 생각하지 않았다. 관심을 가진 일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승대가 작아도 잘하면 원톱으로 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승대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 들어가 깨는 능력이 있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상대 뒷공간을 파괴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영리하다. 욕심이 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항 관계자는 "김승대가 몸을 조금 더 만들어야 하지만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자신이 뛰고 싶은 위치를 말하지 않고 주어진 임무에 순응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기다리면 파괴력이 나오리라 본다"고 전했다.
2014~2015년 김승대와 함께 뛰었던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는 "마음이 맞는 (김)승대 형이 다시 와서 기분이 좋다"며 "포항에 온 뒤 연락을 했다. 기대된다. (양)동현이 형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떤 움직임이 나올까, 손준호는 "(양)동현이 형이 수비를 끌고 나오며 생기는 공간을 (김)승대 형이 침투해 기회를 얻을 것이다. 두 명 모두 영리해 기대가 크다. 나도 뒤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경기당 도움 1개도 가능할 것 같다"며 웃었다.
수비적으로 경기를 전개하면 전방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많은 공격수 양동현은 두 팔 벌려 환영이다. 양동현은 "지금 포항 공격 방법에서 상대 뒷공간을 파고 들어오는 유형의 선수가 필요한데 김승대가 왔다. 같이 뛴 경험은 없지만 연습하며 맞춰보면 좋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김)승대가 나보다 더 골을 많이 넣을지 도움을 줄지 모르겠다"며 서로 조율하며 골과 도움 등 공격포인트 욕심을 내겠다고 답했다.
김승대는 13일 포항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첫 훈련을 했다. 12일 FC서울전을 뛴 선수들이 최 감독과 온천욕으로 피로 회복에 집중해 잔류했던 선수들과 가볍게 시작했다. 최 감독은 "(김)승대는 임대도 아니고 완전 이적이다. 시간을 갖고 만들겠다. 자기 포지션이 어디가 적당한지도 확인 예정이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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