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마지막 올스타전이어서였을까.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이 열린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올스타 본경기에 앞서 드림과 나눔 올스타 선수들의 팬 사인회가 열렸다.
역시나 가장 많은 팬이 찾은 곳은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있는자리였다. 이승엽은 이번이 마지막 올스타 무대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접기 때문이다.
라이온즈파크는 삼성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프로 데뷔 시절부터 이승엽을 응원해온 팬이 전국 어느 곳보다 많을 수 밖에 없다.
이승엽은 사인회 자리를 찾은 팬들의 요구에 일일이 응했다. 미소도 지으며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비롯해 모자·야구공에 정성껏 사인했다. 이승엽 사인이 들어간 용품을 받은 팬에게도 이날 기억은 뚜렷하게 남을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마지막 올스타전'이 되는 이날 경기에 세리머니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평소 홈런을 친 뒤에도 좀처럼 감정 표현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세리머니에 대해 "특별하게 하지 않으려고 늘 마음을 먹고 있다"며 "그런데 이번 올스타전은 다를 것 같다"고 했다.
오랜만에 올스타전을 통해 같은 팀(드림 올스타)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때문이다. 이승엽은 "국가대표팀에 뽑혀 함께 뛰었던 2008 베이징올림픽이 늘 기억에 남는다"며 "그때 일본과 경기(준결승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했다. 당시에는 정말 기뻐서 이대호와 함께 했었다"고 웃었다.
이승엽은 "올스타전 본경기에서 내가 홈런을 치든 아니면 (이)대호가 치든 세리머니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대호와 4년 만에 한팀이 됐다(두 선수는 지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함께 대표팀 소속으로 뛰었다) 하루이긴 하지만 같은 팀이니 즐겁게 세리머니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대호는 나보다 6년 후배지만 배워야할 점이 많고 부러운 부분도 있다"며 "유연성도 나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덕담을 건냈다.
이승엽에게 '덕담'을 전해들은 후배는 또 있다. 프로 데뷔 후 첫 올스타로 선정된 최주환(두산 베어스)이 그렇다. 그는 "야구선수 활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승엽 선배와 올스타전에서 한 번 뛰어보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고 했다.
최주환은 "어제(14일)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인사를 했다"며 "그자리에서 (이)승엽 선배와 만났다.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다른 팀에서 뛰고 있지만 승엽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래전부터 나를 지켜보고 있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승엽 선배처럼 대선수가 될 수는 없겠지만 나 또한 KBO리그에서 꼭 이름을 남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최주환은 "첫 번째 올스타전이라 긴장도 된다"며 "실수 없이 경기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대구=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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