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덥고 습한 여름의 한복판에 진입하면서 K리그 클래식 득점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수원 삼성의 조나탄(27)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해트트릭을 해내며 4-1 대승에 기여했다.
이에 질세라 FC서울의 데얀(36)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친정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인 더비에 선발로 등장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1 대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의 활약으로 클래식 최초 하루 2회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이 만들어졌다. 데얀은 통산 해트트릭 횟수에서도 6개로 샤샤, 김도훈(이상 은퇴)과 동률이 됐다.
조나탄은 16골로 득점 부문 1위를 지켰고 데얀은 최근 서울의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인해 교체로 등장하면서도 13골로 순식간에 3위까지 올라섰다.
각자 팀 사정을 고려하면 경이로운 득점력이다. 조나탄은 지난 2014~2015년 챌린지(2부리그)에 있던 대구FC에서 68경기 40골 8도움을 기록했다. 클래식에서 통하겠느냐는 의구심과 함께 2016년 여름 수원 유니폼을 입었고 14경기 10골 2도움의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줬다.
FA컵 4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한 것까지 포함하면 18경기 14골의 결정력을 과시했다. 덕분에 수원은 하위 스플릿으로 밀리고도 7위로 리그를 끝냈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22라운드까지 19경기 14골 2도움에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5경기 4골, FA컵 1경기 1골 등 25경기 19골 2도움을 해내고 있다.
특히 6월 이후부터 폭박력이 대단하다. 6월 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FA컵 16강 순연경기가 시발점이었다. 조나탄의 골로 2-0으로 이기며 8강에 올랐다. 이후 A매치 휴식기에 3년 재계약에 성공하며 정규직 전환(?) 뒤 전남전까지 9경기 12골 2도움이다. 경기당 1.3골이라는 놀라운 결정력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그동안 신분이 불안정했는데 재계약을 하고 마음에 안정을 찾은 것이 보인다"며 "조나탄은 섬세한 면이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축구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나탄도 "나는 슛을 좋아한다. 골키퍼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 과감하게 시도했다"며 적극성이 골을 만들고 있음을 전했다. 조나탄은 올해 2월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조이뉴스24에 "슛은 실패로부터 나온다.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슈팅을 해야 한다. 그것이 정확도를 높이는 비결이기 때문이다"며 과감성이 자신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노쇠화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데얀도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 중이다. 6월 전까지는 2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선발이었지만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른 8경기 중 절반이 벤치 대기였다.
황선홍 감독은 "체력 안배와 빡빡한 일정을 고려한 것이다. 후반에 상대가 기쳤을 때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박주영과 로테이션을 강조했지만 데얀은 "선발로 나지 못하는 것에 행복하지 않다"며 자존심을 앞세웠다. 물론 인천전 해트트릭으로 어느 정도는 면을 세웠지만 지속적인 선발 출전을 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나탄은 "30골이 목표다"며 득점왕을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고 데얀은 "조나탄은 K리그에서 경험이 적다. 나는 세번이나 득점왕을 했다"며 날을 세웠다. 두 킬러들의 실력 대결에 점점 달아오르는 득점왕 경쟁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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