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한화 이글스가 마운드 붕괴와 타선 침묵이 겹치면서 굴욕적인 완패를 당했다.
한화는 22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17로 완패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 탈출이 더욱더 요원해졌다.
한화는 이날 연패 탈출과 더불어 '천적'으로 군림해 온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을 극복해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유희관은 지난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통산 한화전 18경기(12선발)에 등판,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한화에게 유희관은 악몽 그 자체였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변화의 흐름이 감지됐다. 유희관 상대 3경기에서 1승을 헌납하긴 했지만 19이닝 동안 17점을 뽑아내며 더 이상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았다. 윌린 로사리오(10타수 5안타 2홈런) 김원석(7타수 4안타 1홈런) 장민석(6타수 3안타) 등이 유희관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타도' 유희관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이날 경기 초반 한화는 유희관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고 장민석의 희생 번트 때 유희관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선취점을 얻어내는 동시에 기선 제압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한화는 이 황금 같은 기회를 무기력하게 날려버렸다.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이 끊겼다. 2사 3루의 득점 찬스가 계속됐지만 로사리오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반면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았다. 1회말 1사 1루에서 박건우가 한화 선발투수 좌완 김범수를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의 1회초 공격과는 극명하게 대비됐다.
한화는 0-2로 뒤진 4회말 두산에게 대거 8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8회까지 17점 실점하는 동안 타선은 겨우 한 점을 얻는데 그쳤다.
초반 주도권을 놓친 대가는 굴욕적인 패배였다.
조이뉴스24 잠실=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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