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많이 아쉽네요."
박태환(인천시청)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제수영연맹(FINA) 주최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다.
대회 참가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박태환은 6년 만에 다시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영했다.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 결승에 진출해 각각 4, 8위에 이름을 올렸다. 1500m에서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물살을 갈랐다.
그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태환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400m는 예선을 잘 했는데 결승에서는 생각보다 몸이 잘 안 움직였다. 200m 이후 스퍼트를 올리는 시점에서 떨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올 시즌 중 최고 기록이긴 했지만 준비했던 것보다는 아쉬운 기록이 나왔다. 이러다보니 200m 경기까지 영향이 있었다"며 "마음이 무거워서 잘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는 의지도 보였다. 박태환은 2018 아시아경기대회와 2019년 광주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의사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이번 대회는 아시아경기대회로 가는 과정이라고 봤을 때 지난해보다는 좋은 기록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아직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 지 정하지는 않았다"며 "세계선수권이라는 무대를 아쉬워하는 것은 메달을 못 따서가 아니라 예전처럼 즐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2년 뒤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내가 나갈지 아니면 이번 대회가 마지막 세계선수권이 될지 생각을 해봤다"며 "그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리우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 훈련과 대회 참가 준비에 대부분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예전 같았다면 한 대회를 끝내고 중간에 한국에 들어왔을텐데 이번에는 계속 외국에 머물며 생활했다"며 "마음에 여유를 찾지 못한 것도 있었다. 정신적으로도 지쳐있었고 그런데 이런 부분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거울삼아 잘 준비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안세현(SK 텔레콤)의 선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태환은 "당연히 축하해줬다"며 "안세현은 나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냈다. 김서영(개인혼영 200m 5위)도 결승에서 조금 몸이 무거웠던 것 같다. 더 좋은 성적과 기록을 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한국 선수들이 결승에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내 부담을 좀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후배들이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나도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없더라도 한국 수영이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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