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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ABBA 방식 승부차기 도입…韓 FA컵은 미정


U-20 월드컵 시범 도입으로 재미 높여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각종 축구계 제도 변화를 늘 늦게 받아들인다. 비디오 부심(VAR)에도 여전히 보수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축구계 제도를 결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를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이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나온 60분 경기도 IFAB가 검토한 방안이다.

그런데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2~4부리그 관장)가 새로운 승부차기 제도인 'ABBA'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영국의 공영방송 BBC의 보도에 따르면 '새 시즌부터 카라바오컵, 체카 트레이드 EFL트로피, 승격 플레이오프 등에서 발생하는 승부차기에 대해 ABBA를 시도한다'고 전했다.

카라바오컵은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부터 4부리그인 리그2 팀들이 나오는 컵대회다. 리그1과 리그2(4부리그), 아카데미(5부리그 이하) 팀이 나서는 것이 EFL 트로피다.

그동안의 승부차기는 선축인 A팀이 시도하면 B팀이 이어받고 다시 A팀이 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공정성에 대한 고민이 깊었고 IFAB가 연구를 통해 A팀이 선축한 뒤 후축인 B팀이 연속 두 번, 다시 A팀이 시도하는 방식인 'ABBA'로 바꿨다.

ABBA는 지난 5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17세 이하(U-17) 선수권대회와 6월 국내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시범 도입, 흥미로움을 선사했다. 선축, 후축 팀의 유불리에 상관없이 긴장감이 상당했다. 실축해도 다음 키커가 성공한 뒤 상대의 킥을 막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 보는 재미를 높였다.

잉글랜드가 컵대회에 도입하면서 다른 리그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일 리그는 승부차기가 없어서 리그컵 등에서 활발하게 변경된 제도 도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K리그 클래식부터 대학 및 일반 클럽팀까지 나서는 FA컵에서 승부차기가 가능하다. U-20 월드컵을 통해 ABBA 방식의 승부차기로 어느 정도는 익숙하다.

당장 도입은 가능할까, 대한축구협회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이미 올해 FA컵은 8강을 앞두고 있다. 갑자기 제도를 변경하면 이미 경기를 치렀던 팀들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며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내년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뒀다. 이 관계자는 "일단 ABBA 방식을 FIFA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는 시범 도입이라고 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그렇지만, FIFA나 AFC 등의 대회가 ABBA 방식이 확산한다면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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