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윤일록이 기복이 좀 있다. 좋은 선수가 되고 더 높이 올라가려면 기복을 줄여야 한다."
스승은 제자에게 만족을 몰랐다. 칭찬을 하면서도 보완점도 빼트리지 않았다. 황선홍(49) FC서울 감독이 멀티공격수 윤일록(25)을 두고 하는 말이다.
윤일록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017 24라운드 강원FC전에서 2개의 도움을 해내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황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코바를 왼쪽 측면 공격수로 첫 선발 배치하면서 윤일록을 오른쪽 공격수로 내세웠다. 포지션 경쟁자인 두 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윤일록은 전반 오른쪽에서는 애매하면서도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후반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뒤 2도움을 해냈다. 오른쪽 측면 가로지르기와 코너킥을 모두 데얀과 윤승원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했다.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윤일록은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번에도 하게 돼 기분 좋다"며 웃었다.
서울에는 윤일록 외에도 김치우, 코바 등 키커들이 있다. 그는 "원래는 코바가 차는데 그가 벤치로 나가면서 내가 찼다. 도움을 올리려면 그런 것도 잘하면 더 쌓을 수 있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후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긴 윤일록은 "왼쪽에서 많이 해서 편하긴 하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은 팀과 함께 하는 것이다. 내가 오른쪽에 가면 팀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오른쪽에서도 잘하려고 한다"며 황 감독이 원하는 팀 플레이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2개의 도움으로 윤일록은 염기훈(수원 삼성, 7개)과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그는 "아직 개인 타이틀이 없는데 5~6개일 때는 의식하지 않다가 1위가 되고 나서는 욕심이 생긴다. (염)기훈이 형, (김)영욱이 형이 도움을 올리면 신경 쓰이는 것을 보니 확실히 그렇다. 프로에서 연차도 됐고 이제는 도전하고 싶다"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장에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관전했다. 벌써 세 번째 서울전을 지켜보고 있다. 윤일록은 신 감독이 관전왔던 지난달 12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머리로 데얀의 골을 돕더니 이날은 가로지르기의 맛을 보여줬다. 그는 "그냥 내 경기만 하려고 애를 썼다"며 최대한 신태용호와 거리를 뒀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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