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김연경이 한국 배구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명까지 거론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김연경은 7일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필리핀으로 출국하기 앞서 인천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작정한듯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에도 엔트리를 못 채워서 간다는 것이 정말로 답답하다. 그랑프리 선수권까지 20경기가 넘는데 6~7명의 선수만 계속 경기를 뛴다"고 마음에 담아뒀던 말을 꺼냈다.
그는 "선수들에게 무리가 가고 정작 중요할 때 부상이 올 수 있다. 이번 그랑프리 때도 정작 중요한 결승전에서 힘도 못 써보지 않았느냐"면서 "다른 팀은 16명으로 팀을 꾸리면서 로테이션을 내는데 우리는 엔트리조차 못 채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은 엔트리 정원인 14명에서 1명 모자란 13명이 출국했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빠진 이재영(흥국생명)의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이야기 아닌가"라면서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에 큰 도움을 바라는 게 아니다. 돈을 많이 받아서 대표팀에 뛰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뛰고 있는데, 엔트리와 같은 기본적인 지원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솔직히 말해 고생만 한다는 생각만 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다른 국가들의 성장세를 보면 더욱 아쉬움이 커진다"면서 "태국만 봐도 체계적으로 대표팀을 운영하니까 이제는 우리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우리는 유지만 하는 상태"라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회에 대한 강한 승부욕도 잊지 않았다.
그는 "태국과 일본이 1진으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은 2진이 나와도 강한 상대"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내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시드를 받을 수 있도록 무조건 4강에 가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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