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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염기훈 Vs 데얀·윤일록, 12일 수원 빅뱅


득점-도움왕 싸움 후끈, 경쟁 구도에서 슈퍼매치 성사 '절묘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올해 K리그 클래식 개인 타이틀 경쟁은 재미난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K리그 최고 라이벌 수원 삼성-FC서울의 2파전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중이다.

25라운드까지 치른 상황에서 수원이 13승 7무 5패, 승점 46점, 44득점-26실점, 골득실 +18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은 10승 8무 7패, 38점, 39득점-30실점, 골득실 +9로 5위다.

수원과 서울의 승점 차는 8점이지만 어디까지나 둘의 관계에서는 숫자에 불과하다. 최근 수원이 7경기 6승 1무로 급상승세고 서울도 3연승을 달리다 1위 전북 현대에 패한 뒤 다시 이어진 두 경기 1승 1무로 순항하고 있다.

두 구단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정확도 높은 골잡이들이 있어 가능하다. 수원은 조나탄(27)이 19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서울 데얀(36)이 16골로 추격하고 있다.

조나탄은 올스타전 휴식기 전 4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다가 리그 재개 후 울산 현대전에서 침묵했지만, 광주FC전에서 다시 머리로 골을 넣으며 골 사냥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데얀은 조나탄이 잠시 쉬는 사이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강하게 압박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더 강해진다는 데얀의 골 감각이 절정에 이르는 것이다.

이들의 훈련 집중도도 대단하다. 수원 관계자는 "조나탄은 슈팅 훈련에 공을 들인다. 페널티지역 외곽에서도 직접 슈팅을 시도하는 등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염기훈 등 주변 동료들과의 동선도 꼼꼼하게 맞춰본다"고 전했다.

데얀도 마찬가지, 서울 관계자는 "데얀은 최근 주로 회복에 집중했지만, 자신이 해야 하는 훈련은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윤승원 등 어린 공격수들을 옆에 두고 직접 움직이는 등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나탄과 데얀은 확실히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다. 조나탄이 젊음을 앞세워 넓은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골을 얻어낸다. 발목 힘을 앞세워 어떤 각도에서도 슈팅에 도전한다.

데얀은 나이를 먹으면서 더 노련미가 갖춰졌다. 지난 5일 대구FC전에서도 수비수를 등지고 페널티지역 외곽으로 돌아 나오면서도 순식간에 터닝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단순히 데얀의 동선만 막으려고 했던 대구 수비의 실패였다.

조나탄과 데얀은 이미 입씨름을 한 번 했다. 조나탄은 "나는 지금 K리그에서 역사를 막 쓰고 있다"며 데얀과의 비교를 원하지 않았다. 데얀도 "그와 나를 비교 말라. 나는 K리그에서 세 번이나 득점왕을 했다"며 비교 불가론을 펼쳤다.

이들의 조력자는 단연 염기훈(34)과 윤일록(25)이다. 염기훈은 올해 7도움으로 2위다. 1위 윤일록(10도움)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김영욱(전남 드래곤즈, 7도움)이 염기훈과 나란히 섰지만, 지속적인 경쟁 유지는 의문이다. 팀이 전체적으로 기복이 있기 때문이다.

염기훈은 사상 첫 3년 연속 도움왕에 도전하지만, 윤일록의 기운이 대단하다. 특히 데얀이 그의 패스와 가로지르기를 잘 받아 골로 연결 중이다. 오른쪽, 왼쪽 가리지 않고 서서 날카로운 가로지르기로 도움을 해내고 있고 골도 기록하고 있다. 윤일록도 황선홍 감독의 자극으로 도움왕 욕심을 내고 있다.

염기훈의 경우 조나탄이 장호익, 김민우 등 다른 동료로부터도 도움을 받고 있는 데다 김종우가 5도움으로 허리에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염기훈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지만 도움 기회 약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팀플레이에 충실하며 자기 욕심을 줄인 결과인 셈이다.

이들은 오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해 두 번째 슈퍼매치로 만난다. 역전과 수성의 길목에서 충돌하게 된 것,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서울이 하대성과 윤일록의 골로 2-1로 이겼다. 수원은 조나탄이 골맛을 봤다.

슈퍼매치는 흐름과 상관없는 경기다. 수원이 9일 광주FC와 FA컵 8강을 치르는 반면 서울은 일주일의 여유를 갖고 나선다. 체력에서는 서울의 우위이지만 기싸움은 누구도 밀리지 않으려 한다. 두 골잡이와 도우미들의 발에서 타이틀 경쟁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슈퍼매치에서 승점 3점을 잃으면 팀·개인 타이틀을 놓치는 역사가 반복될지도 관심거리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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