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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의 두통거리 '투톱 활용'


이동국·에두·김신욱 활용 고민에서 파생된 문제, 최후에는 성공?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1위 전북 현대가 딜레마에 빠졌다. 화려한 공격진 때문이다.

전북은 이동국(38), 에두(36), 김신욱(29) 세 정상급 원톱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 축구연맹(AFC)의 징계로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 불발되고 FA컵도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정규리그에 선수들을 배분해 내보내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개막전에 이동국-김신욱 투톱을 내세워 승리했던 전북이지만 이후 투톱 카드는 쉽게 꺼내지 못했다. 세 명 중 한 명을 선발로 내세우고 후반 교체 타이밍에서 일시 투톱을 가동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대부분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절묘하게도 지난 7월 23일 FC서울전에서는 투톱 효과를 봤다. 이동국이 골을 넣는 등 힘과 위력에서 서울에 앞섰다. 서울 주세종이 전반 막판 퇴장당했던 변수가 있었지만, 수비진이 그대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투톱에 대한 유혹에 늘 빠져 있지만 박충균, 김상식 두 코치의 만류로 활용을 못 했다. 서울전 승리를 바탕으로 지난 6일 울산 현대전에도 이동국, 김신욱 카드를 꺼냈지만, 수비에 막히며 애를 먹었고 0-1로 졌다.

투톱이 나서게 되면 미드필더 1명이 줄어 버린다. 공격적인 전북의 성향을 고려하면 수비진의 고생은 당연한 일, 상대가 작정하고 역습을 취하면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허용하는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더 머리가 아프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은 서울전부터 이동국이나 에두를 최전방에 세우고 김신욱을 처진 공격수로 배치하는 전략을 세웠다. 김신욱이 미드필드에 가담해주면서 수적 열세를 극복해주는 열쇠가 된 것이다.

그러나 서울전과 달리 울산전에서는 김신욱을 철저히 묶어 버리면서 연계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실리 축구를 구사하는 울산의 전략에 말린 것, 후방에서 연결되는 볼도 매끄럽지 않게 되면서 후반 중반 교체로 나선 울산 이종호에게 허무하게 골을 내주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다.

물론 최 감독은 기죽지 않았다. 그는 "미드필드에서 빠른 압박과 리바운드 볼 싸움을 염두에 두면 4-1-4-1 포메이션으로 가야 했다"며 투톱 욕심이 경기를 그르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가동해보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투톱 활용은 최 감독의 숙제로 남게 됐다. 마땅한 공격 자원이 없어 원톱을 고집하는 대부분 팀과 달리 행복한 고민이다. 최 감독은 "세 명의 출전 시간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머리가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전 시간 배분 고민에서 투톱이 나온 셈이다.

최 감독은 모험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다. 그 안에서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졌다. '최 씨 고집'이 기어이 투톱 완성도를 높일지가 후반기 전북의 과제가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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