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SK 와이번스가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와 맞닥뜨렸다.
SK는 지난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2연패 탈출과 함께 주중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했지만 외야수 한동민의 부상을 입으며 웃을 수 없었다.
한동민은 SK가 4-0으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후 박정권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인천 송도 플러스 병원으로 이송돼 MRI 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왼쪽 발목 내측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9일 서울에서 2차 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후반기 잔여 경기 공백은 불가피해졌다. 한동민은 올시즌 타율 2할9푼4리 29홈런 7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최정과 함께 SK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부상을 당한 이날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SK의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던 SK는 9일 현재 6위로 쳐져 있다. 5위 넥센 히어로즈와 3게임차, 4위 LG 트윈스와 3.5게임차다. 힘겨운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타선의 핵인 한동민의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다소 허약한 마운드의 약점을 타선의 힘으로 상쇄해온 SK 입장에서 한동민의 부상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스트 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대로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남아 있는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한동민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비록 팀은 다르지만 주축 선수의 이탈을 극복해낸 사례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10 시즌 8월15일 5위 KIA 타이거즈에 2게임차 앞선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15일 광주 KIA전에서 주축 타자였던 홍성흔이 KIA 투수 윤석민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아 골절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홍성흔은 타율 3할5푼6리 26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홍성흔의 이탈과 KIA의 맹추격으로 롯데의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무너지지 않았다. 홍성흔이 돌아오기 전까지 24경기 16승8패로 치고 나갔다. 이 기간 동안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결국 KIA를 따돌리고 4위 자리를 지켜내며 당당히 가을 야구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현재 SK의 상황이 7년 전 롯데보다 더 좋지 못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포기할 상황도, 포기해서도 안 되는 시점이다. 팀이 하나로 뭉쳐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SK가 주축 타자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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