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팀 패배로 가려졌지만,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 입장에서는 수원 삼성의 왼쪽 측면을 책임진 염기훈(34)과 김민우(27)의 활용법을 두고 고민하게 만든 한 판이었다.
수원의 염기훈과 김민우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강원FC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은 강원이 수원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3-2로 이겼다.
염기훈은 김건희와 투톱으로 등장했지만 처진 공격수 산토스와 좌우로 벌려 움직이는 등 원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도 뛰었다. 김민우는 플랫3의 왼쪽 측면인 윙백으로 활약했다. 원포지션이 측면 공격수라 공격적인 윙백이었다.
염기훈의 노련미와 김민우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일품이었다. 강원은 알고도 당했다. 전반 41분 산토스의 골에 염기훈은 절묘한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염기훈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후반 28분 김민우의 골에도 염기훈의 침투패스가 있었다. 김민우가 측면에서 순식간에 중앙으로 파고들어 골을 만들었다. 강원 수비가 막으려 했지만, 순간 타이밍이 빨라 이들의 움직임을 놓쳤다.
신 감독은 명단 발표 후 수원-강원전을 직접 찾아 관전했다. 염기훈이 주로 배치되는 왼쪽 측면 공격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자리다. 그러나 손흥민은 왼쪽 팔뚝 부상에서 회복하는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후반 13분 빈센트 완야마와 교체로 등장해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왼쪽 팔에 붕대를 감고 나와 아직은 완벽한 모습이 아님을 알려줬다.
신 감독 입장에서는 손흥민 선발 유혹이 크지만 오는 31일 예정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에 내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야 한다. 이란은 거칠고 끈끈하다. 손흥민이 부상에서 회복한 것을 이란이 모를 리 없다. 교묘한 신경전으로 자극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을 깨기 위해서는 세트피스가 적격이다. 염기훈의 왼발이 더 탐나 보인다. 이날도 염기훈은 2도움으로 순식간에 리그 도움 9개를 기록하며 10개의 윤일록(FC서울)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일단 이들의 마음은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염기훈은 "대표팀에서 뛰어봤던 것이 좀 된다"면서도 "마음을 모아서 잘 치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란전을 치러봤던 기억이 좀 됐다. 선수들과 비디오 미팅을 통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치밀한 공부를 강조했다.
김민우는 신 감독에게 더 고민거리다. 놀랍게도 리그 6골을 넣었다. 수원 내에서는 조나탄(19골)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이 넣었다. 산토스(5골)가 세 번째다.
신 감독이 플랫4를 활용하면 김진수(전북 현대)와 왼쪽 측면에서 경쟁한다. 만약 플랫3 수비를 한다면 충분히 선발 출전도 가능하다. 때로는 플랫4에서 공격수로 등장할 수도 있다.
김민우는 "일단 어느 위치에서 등장할지는 모르겠다"며 "나와 (염)기훈이형 등 모두가 수비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본다. 수비를 제대로 해야 이란전을 잘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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