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신태용호의 형님들이 자기희생을 예고했다.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소집되는 신태용호는 26명 중 15명이다. 절반이 넘기 때문에 오는 28일 소집되는 자원들과의 호흡에 있어 중요한 일주일을 보낸다.
그 중심에는 형님들이 있다. 이동국(38, 전북 현대)을 비롯해 염기훈(34, 수원 삼성), 이근호(32, 강원FC) 등 30대 3인방이다.
이동국은 A매치 103회 경력을 자랑한다. 이근호 77회, 염기훈 51회 등 풍부한 경기 경험이 있다. 월드컵 본선 경험까지 이들이 뛰는 것 자체가 대표팀에는 큰 도움이다.
이동국은 지난 19일 광주FC와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김신욱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대표팀 복귀 자축 도움이었다.
이날 이동국은 조커로 등장했다. 늘 선발로 뛰었던 이동국은 올해 부상 등으로 인해 조커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이동국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에두, 김신욱과 돌아가며 출전해 경쟁은 필수고 이를 인정하고 있다.
희생의 가치를 알고 있는 이동국이다. 그는 "과거에는 선발로 뛰는 것이 좋았지만 지금은 필요한 상황에 팀에 보탬이 되면 된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능력만 발휘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전북에서의 상황은 대표팀이라고 다르지 않다. 신 감독은 나이와 상관없이 이동국의 실력 자체를 믿고 선발했다. 그렇지만 좀 더 젊은 황희찬이 21일 상푈텐전에서 리그 3호골을 터뜨리는 등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이동국의 선발, 조커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이동국이 먼저 합류해 훈련, 오는 3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출전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최강희 감독은 "본인이 팀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후반에 나서도 경기 흐름을 바꿔줄 능력이 있다"며 어떤 역할을 부여해도 충분함을 강조했다.
염기훈은 19일 강원FC전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 절묘한 패스로 강원의 수비를 뚫었다. 이근호는 체력을 앞세워 뛰며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노련하게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염기훈이나 이근호 모두 이동국의 합류를 반기며 서로 돕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염기훈은 "상의하면서 상대팀에 대해 연구를 해야 한다. 내 경우 이란전을 뛴 기억이 오래 됐지만, 경험을 녹여 보겠다"며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근호는 이동국, 염기훈 두 형님과 머리를 맞대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경험이 있는 선수는 같이 하는 것 자체가 좋다. 형들이 책임감 느끼고 하는 모습으로도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다"며 모든 면에서 팀 분위기에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근호의 경우 위기였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에 이동국과 투톱으로 함께 뛰며 각각 한 골씩 기록, 최종예선 진출에 기여했다. 위기에 강한 DNA를 갖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세 명은 전방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능력이 있다. 신 감독은 시간과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이들의 모습과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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