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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희생하지 않더라"…이동국의 냉철한 진단


아들 대박이 캐릭터 티셔츠 입고 등장 "동료 돋보이게 뛰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확실히 희생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더라."

'라이언킹' 이동국(38, 전북 현대)이 희생을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자신부터 희생하겠다고 했다.

이동국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소집됐다. 오는 31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을 앞두고 이날 소집된 15명 중 가장 마지막에 입소했다.

묘하게도 이동국이 들어오는 순간 흐렸던 날씨가 갑자기 해가 뜨는 등 맑아졌다. 이동국은 "(해가 뜨기를) 기다렸습니다"며 농담하는 여유를 보였다.

지난 2014년 10월 우루과이전 이후 대표팀 자격으로는 2년 10개월 만에 파주NFC에 온 이동국이다. 지도자 연수를 위해 매년 12월에 왔던 기분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 때문에 이동국은 "다르네"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이동국도 오남매의 기운을 제대로 받고 왔다. 특히 아들 대박이(이시안)의 캐릭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왔다. '할 뚜 이따아'라는 말이 새겨진 귀여운 티셔츠였다.

그는 "파주가 정말 많이 바뀐 것 같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 낯선 느낌부터 들었다. 이제 적응하겠다"며 농담을 던진 뒤 "(아들) 시안이 캐릭터로 제작한 것인데 판매용은 아니다. 이번 경기가 워낙 중요해 아이들의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고 답했다.

신태용 감독을 그를 분위기 잡기용이 아닌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해 선발했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대표팀 명단 발표 전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나는 경기력이 100%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감독님께서는 필요하니까 뽑는다고 하더라. 전북에서처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님의 감독대행 시절 이후 오랜만의 만남이다. 필요한 자리에서 내 몫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중동 킬러로 불린다. 그는 "이란을 고비마다 만나는 것 같다. 나 역시 이란을상대로 좋은 기억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란전에서 승리하면 본선 진출 시나리오도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대표팀은 유독 선수들 스스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분열이 있었다. 밖에서 지켜봤던 이동국은 "확실히 희생이 줄어든 모습이 보였다. 팀 자체의 모습이 없었고, 스스로 튀어 보이려는 선수들이 몇몇 있더라. 나부터 동료를 돋보이게 하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아빠의 모습을 처음 볼 것 같다는 이동국은 "지금 대표팀 상황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국가대표가 된 것은 인지하고 있다. 특히 막내 시안이는 아빠가 녹색 전북 유니폼을 입은 모습만 보고 빨간색 대표팀 유니폼 착용은 보지 못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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