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붙박이 3번타자나 다름없던 제임스 로니를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이다.
양상문 감독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로니가 2군으로 간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팀을 떠난 루이스 히메네스를 대신해 지난달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7월 27일 넥센 히어로즈전 뒤 25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까지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79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아주 좋은 수치도, 아주 나쁜 성적도 아니다. 곧잘 결승타를 뽑아내기도 하는 등 팀의 결정적인 승리를 만들어낸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애초 그에게 품었던 기대에 비하면 다소 부족한 점을 부정할수는 없다.
로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11년동안 통산 1천443경기 타율 2할8푼4리 안타 1천425개 홈런 108개 669타점을 기록했다. 화려한 성적과 경험 모두 한국을 찾은 외국선수 가운데 최고라는 평을 받았다.
허나 한국 무대에서의 적응 문제가 거론됐다. 1개월 이상 실전 무대에서 떠나있었기 때문이다. KBO리그에 데뷔해서도 속구에 대한 뚜렷한 해결법이 보이지 않았다. 양 감독은 이러한 장면이 나올때마다 "적응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았다.
"빠른 볼에 대한 적응이 아무래도 잘 되지 않았다. (MLB) 커리어가 있어서 잘 적응하리라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잘 되지 않았다. 시간을 좀 가져보자고 생각했다"고 양 감독은 말했다. 빠른 직구를 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계속 기용할 수는 없다는 얘기였다.
언제 돌아올지 기약은 아직 없다. 양 감독은 "상황을 좀 봐야겠지만 열흘은 있어야 한다. 10일을 꽉 채우더라도 완벽한 시점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10일은 2군에서 있어야하니 빨라야 9월 5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나 승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2군행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 물론 당장 로니의 부재가 치열한 4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LG에겐 큰 공백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2군에서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분명히 막판 스퍼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이 "중요한 시점이지만 결단을 내렸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이번 선택이 LG의 1보 전진을 위한 2보 후퇴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야구는 결국 결과로 평가받는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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