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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그리고 진정한 슈퍼스타"…정경배 코치가 회상한 이승엽


"99년에 정말 대단했다"…"최정도 천재지만 이승엽은 그 중에서 최고"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내가 본 야구 천재 중 단연 으뜸이다. 또한 모든 면에서 진정한 슈퍼스타다."

지난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라이언킹' 이승엽의 4번째 은퇴 투어가 열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이날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문학을 찾았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 전 "2002년 처음으로 문학 구장을 찾았을 때 메이저리그급 시설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며 "KBO리그 통산 352호 홈런을 비롯해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다. 이곳에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고 문학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정경배 SK 타격코치는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승엽을 바라보며 이승엽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정 코치는 1996년 삼성에 입단한 후 2002년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이승엽과 함께 5년 반이라는 시간을 함께했다.

정 코치는 "내가 1996년 삼성에 입단했을 때 (이)승엽이는 고졸 2년차였다. 가깝게 지내며 함께 성장해 나갔다"며 "당시 양준혁 선배가 최고의 슈퍼스타였는데 곧 이승엽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 과정을 운 좋게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사실 승엽이를 처음 봤을 때는 지금 같은 엄청난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며 "다만 21년 전 이승엽과 현재의 이승엽은 한결같다. 항상 겸손하고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다. 야구인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코치는 자신이 직접 본 '천재' 유형의 선수들 중 단연 으뜸은 이승엽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 팀의 최정도 정말 천재"라고 최정을 칭찬하면서도 "하지만 이승엽은 그 이상이다. 특히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정말 뛰어났다"고 이승엽을 치켜세웠다.

정 코치는 특히 이승엽이 5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던 1999 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승엽이는 정말 매일매일 홈런을 치는 느낌이었다"며 "어떻게 그렇게 홈런을 많이 치냐고 물어보면 그냥 맞아서 넘어간다더라. 신기하고 무서울 정도로 대단했다"고 전설의 발자취를 회상했다.

정 코치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으로 1999년 5월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록한 한 경기 3홈런을 떠올렸다. 그는 "이승엽이 때려낸 극적인 홈런은 너무 많아 하나만 꼽기 힘들다. 하지만 가장 기억나는 건 99년 5월 한화전이다. 그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쳤다"고 떠올렸다.

정 코치는 "당시 승엽이가 이미 2개의 홈런을 기록했었다. 한화 벤치에서 거르라는 사인이 나왔고 볼카운트는 3-0이었다. 포수가 바깥 쪽으로 빠져 앉아 있었는데 투수가 던진 공이 실투로 스크라이크 존에 들어왔다. 승엽이는 그 공을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보통 타자들은 거기서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승엽은 달랐다. 홈런 2개를 치고도 무섭게 집중력을 유지했다. 왜 이승엽이 이승엽인지 그때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이어 "이승엽은 한국과 일본에서 600개가 넘는 홈런을 기록했다. 30개씩 20년을 쳐야 가능한 숫자다"라며 "후배지만 야구인으로서 승엽이를 존경한다. 남은 시즌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조이뉴스24 인천=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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