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대통령이 움직여주시니…."
다섯 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휘말리면서 홍보에 애를 먹었다. 올림픽 이권 사업에 최순실 일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국민적인 관심도 식었다.
당연히 기업 후원 유치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목표 금액을 제대로 모으지 못해 그렇지 않아도 적자 걱정이 큰 상황에서 애물단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사후 경기장 활용 등 여전히 문제가 산적하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직접 홍보대사로 등장해 성공적인 유치를 강조하면서 관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올림픽은 문 대통령 집권 후 첫 메이저 국대 스포츠 행사다. 지난 5월 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있었지만, 연령별 대회라 관심은 다소 적었다. 그러나 올림픽은 사정이 다르다. 전 세계 모든 국가의 눈이 쏠려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 인형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직접 올림픽 현황 세일즈에 나서고 피겨 경기 티켓까지 사는 등 시연도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 홍보대사'의 움직임은 기존 대사들의 발걸음도 빠르게 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도 관련 행사에 적극적이다. 축구 스타 박지성은 물론 최근 연예인 중에서는 '기부 천사'로 불리는 션이 등장했다. 홍보대사가 조금 더 움직여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다.
홍보관을 통한 올림픽 홍보도 더 강화 중이다. 지난주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정상 회담 당시 나란히 홍보관을 둘러보는 행사는 인상적이었다. 러시아가 동계 올림픽의 정상권 국가라는 점이 작용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도 홍보관이 있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블라디보스토크 외에도 해외에 여러 홍보관이 있는데 내용을 좀 더 보강해서 홍보 중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홍보관을 정비하고 전국적으로 홍보에 더 열을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인천, 김포국제공항 등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나 서울역, 용산역 등 인파가 붐비는 곳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대중의 시선에 올림픽이 있다는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념 주화, 우표 등 모든 수단을 동워한다.
이 외에도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대중적인 접근이 쉬운 수단에 재미난 영상 등을 만들어 최대한 밀착해 홍보하는 것에 힘을 들이고 있다. 질적으로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과거 영상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여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성화봉송 등 기간이 줄어들면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체 조사 등을 해보면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없지 않다. 그래서 대통령을 비롯해 사회 리더층이 홍보에 적극 나서주는 것이 고맙다"며 "후원 기업이 더 늘면 올림픽 준비 분위기가 더 좋아지리라 본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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